도시 생활 탈출, 귀농귀촌 돈없이 가능, 구례에 장터 3.8점방 열어
600만 초고령 실버시대 기능성 식품으로 승부, 유기농식품은 기본
내년 연간 매출 3억 원 도전, 농협 환골탈태 늦어 자살골 넣고 있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600만 초고령 실버 시대, 맞춤형 기능성 식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서 제2인생의 보금자리를 튼 고영문 대표, 그는 어렷한 농삿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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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도 감성시대 마케팅이 필수'라는 고영문 대표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그의 노하우를 건냈다. © 환경데일리 |
농업법인 '지리산자연밥상'을 운영하는 고영문 대표, 도시보다 더 바쁜 그를 킨텍스로 끌어당긴 날, 국제슬로푸드박람회가 열렸다. 그는 "'감성 마케팅 시대', 귀농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돈 없으면 귀농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다."고 직언했다.
귀가 쫑긋했다. 비결은 블로그에 일년 농사를 다파는 시대, 더 나아가 페이스북 등 SNS를 장터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고 대표는 "요즘 추어탕에 넣어먹던 초피를 커피에 넣어 마시는 커피문화가 변신되고 있는 것처럼, 귀농 귀촌바람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불고 있다."고 전했다. 지리산 초피가 가장 우수하다는 항균 및 항염활성 효능이 있다는 경남은 제피, 경북에서는 산초, 강원도는 조피, 전남은 젠피라고 부른다.
농업도 농촌도 더욱 치열해지고, 기업경영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를 잘해야 농업도 잘된다는 그는 "채소에 비료를 많이 줘 덩치 큰 농작물을 시장에 내놓으면, 잘 팔리는 되는가, 아니다.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이젠 농작물은 친환경 브랜드 싸움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메이드인(人) 지리산' 상표 개발자 고영문 대표, 도시에서 권력의 쓴 맛을 본, 또 다른 희생자, 그가 도시의 탈출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연을 말했다.
군 제대후 줄곳 광고 업종에서 17년 동안 일해온 그가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쉬운 일이 아니였죠. 실질적으로 한 15년 동안, 서울 생활을 해왔고, 이곳에 오니 도시 서울보다 3배 더 일하는 것 같지만, 지금처럼 도시에서 일했더라면 서울대를 갔을 것(웃음)입니다."
고 대표는 늘 바빴다. 이곳에 정착을 위해 자신의 특기를 살려 도시에서만 있을 법한 스마트소셜연구회도 문을 열었다. "농사는 논밭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라며 "SNS속에서 농사의 진리를 재배하고 귀농의 새로운 지원과 교육, 훈련, 아이템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지리산에 내려오기 까지 처음에는 식구들이 반대가 심했다. 시골이라는게 가족때문에, 갈등도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되돌아보면 "잘 한 일"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지금까지 도시에 살았다면 늘 술에 취해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일을 반복돼 왔을 것. 가족과 있는 시간보다는 바깥 생활에 찌든 삶에만 쫓겨다녔을 것.
지리산에 내려갈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도시를 떠나 도망갈 준비를 10년 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 광고 입찰을 통해 수주를 탔는데, 다음날 찾아가니, "안됐다. 수주대상이 바꿨다"면서 갑자기 입찰자를 바뀐 현실에 회의를 느꼈고 의욕도 사라졌다며 "줄을 잘못선 탓도 있지만 최소한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이런 사회에서 더 견뎌야 하는데, 힘들겠다 빨리 떠나야겠다." , 좌절하던 찰라에 2008년 귀농관련 학습에 3개월간 합숙을 통해 꼼꼼하게 배웠고 짐을 꾸려서 지리산을 들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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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촌 사업도 지자체의 실적쌓기식 행정의 아쉬움도 토로한 지리산자연밥상 고영문 대표 © 환경데일리 사진 박노석 기자 |
그는 서울생활중 아내와 함께 주말농장 등을 해온 것도 밑천이 됐다며 "내가 어차피 가야할 곳은 이곳(지리산)이였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온 찰라, 새로운 인생의 역전을 불행의 원인(권력의 횡포)가 뒤짚인 셈"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도시에 망한 사람은 귀농해도 망한다."고 직격탄을 던졌다.
"제 어머니는 고창이 고향인데,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지리산을 턴했고 기능성 식품, 약초를 가지고 초고령화 사회에 맞아 그 분들의 타깃으로 해야 한다. 특히 수입농산물 앞에서 같이 싸워봐야 경쟁하기 힘들고 힘에 부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실버 마케팅으로 귀농을 정착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고 농사를 짓어야 했어요."
약초라는게 강하다. 약을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특징때문에, 이게 이득을 본다는 고 대표는 이곳에 내려오기 전에 지리산에 땅을 좀 사뒀는데, 산 임야 3만여평을 5억원 넘게 사드렸다.
"농업이라는게 계속해서 투자해야 한다.", 투자는 곧 땅이 먹는 것이고 때론 좋은 창고를 짓을 때도 있고 더 좋은 건초기를 사야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노력과 앞서가지 않으면 안된 만큼, 농사도 엄연한 최상위의 비즈니스 개념"이라고 토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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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체험형, 신뢰의 친환경 재배는 기본에 충실해야 살아남는다고 말을 아끼지 않았다. © 환경데일리 사진 박노석 기자 |
고 대표는 "앞으로 더욱더 콜라보(협업)시대"라며, 우보 택시나, 꾸러미처럼 농업도 또 다른 유통 방식과 함께 결합하는 때가 온 것처럼, 저도 최근 3개월을 준비해 소규모 장터 '3.8 점방(삼팔점빵)'을 차렸다.
3.8점방은 좋은 식품도 사고, 식사도 하는 직거래 장터 공간으로 aT센터를 통해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는 "그 양반(센터 관계자)들이 3.8점방에 진열된 유기농 농산물 생산자들이 매장에 나와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며 "내 폰에는 9만여 명의 SNS 구매자들이 있는데, 10여명이 나와 있으면 무슨 소용있느냐, "고 실랑이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농부들이 때가 되면 감을 따고, 일도 해야 하는데 농삿꾼(생산자)들이 생산성없는 매장을 지키는게 꼴라지가 뭐냐"고 그의 급한 성격을 그대로 표출했다.
3.8 점방은 하나의 안테나숍, 외부에게 보여주는 창으로 체험형과 거짓없는 생산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아직도 고정관념 관료주의 농업 현주소가 농업정책의 실패만 반복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광고업계 17년 동안 몸 담아온 그가 세운 '지리산자연밥상'이라는 영농조합법인, 올 8월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아, 전라남도형과 산림형(임업)으로 운영중이다.
무턱대고 귀농 귀촌하겠다고 겁없이 덤벼들 경우, 자칫 이용만 하는 경우도 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지자체가 실질적인 귀농귀촌 도움 보다는 행정적인 실적쌓기식 부분만 앞세워 엇박자가 발생할수 있다며 그도 올해까지만 산림형 농업을 운영하고 반납하겠다고 폭탄발언도 쏟아냈다.
작년 매출 1억 7000만원을 올렸는데, 내년에는 곱절 매출도 기대한다면서 곧 출간할 귀농관련 SNS에서 벗어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응용하게 쓸 수 있는 책도 곧 펴낼 것이라고 귀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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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그래서 탈도시, 탈도시민들이 10년 사이에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패 원인에 대해 "대부분 내려오는 이들이 도시스타일을 버리지 못한 채 시골로 내려오다보니, 성공하기는 겨우 10%에 불과할 겁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고영문 대표는 같은 동네 분 아쉬운 이야기도 꺼냈다. 한 농부는 5년간 농협에 절임배추를 납품했는데 올해 더 이상 납품할 수 없었던 이유를 농협의 경영 폐단과 재배에 문제를 제기했다.
농협은 최근 자체적으로 절임배추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유인즉, 배추에서부터 농협 거래에 경쟁력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품질 떨어지는 배추로 납품해온 점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작심한 듯, "더 이상 농협의 역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환골탈태는 늦었고, 이미 농협은 자살골을 넣고 있다. 농협의 자생력의 때를 놓친 것 같다. 농협은 시한부"라며 "이젠 농협이 유통시스템에만 존재하고 있다. 농사 잘 지어서 돈버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네이버내 키워드 광고를 보면 잘 보인다. 농작물 독식하는 유통망 세력까지 가세해 자기들끼리 농작물 유통질서를 장난을 치는 시장 흐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농산물 유통에 괴물들이 가락동에 그리 많이 유입되지 않는 현상으로 모바일 시장으로 쏠리는 기현상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고영문 대표는 '귀농도 이민이고 사업이다.'며 "과거 이민간 교수 등 사회지도층이 미국에서 세탁소도 하고 청소를 하는 것처럼 귀농 귀촌도 이와 같아 철저하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장기에 맞춰 일할 수 있도록 조사해서 귀농해야 한다."고 그의 노하우와 경험을 말했다. 농촌이라고 농삿일만 하라는 법이 없고 30년 노하우를 짓는 농사꾼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미질에도 각도가 있고, 삽질도 잘하는 각도가 있다. 괜히 허리가 아픈 게 아니다. 귀농하게 되면 일년은 그곳에서 그냥 놀아라"고 조언했다.
지리산자연밥상 고영문 대표는 "이젠 영농법인 조합원끼리, 박스도 같이 만드는 협업의 진화가 계속될 만큼 귀농의 정확한 답은 없다."면서 "충분한 각오와 즐김으로 몸으로 부딪치면 안될 일이 없고 찌든 도시민으로 사는 것보다 휠씬 행복한 농삿꾼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지리산에 또다른 귀농 귀농인들의 또다른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는 '3.8 점빵', 지리산자연밥상은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로 36-12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