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청노동자 죽음의 무덤인가

고용철 기자 / 2021-03-16 17:05:44
포스코케미칼 하청업체 포엔빌 소속 근로자 사망
벌써 9번째 억울한 죽음 포스코 회장 사퇴불가피
16일 국회환노위 소속 7명 의원 긴급성명문 발표
최정우 회장 "국민들에게 산재 줄이겠다" 거짓말
"최 회장 연임 국민연금 책임 자유로울 수 없어"
반사회 반노동적 경영 즉각 중단,특단 조치 요구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하청노동자의 죽음의 무덤이라는 포스코, 또 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노웅래, 윤미향, 윤준병, 이수진, 임종성, 장철민 의원 일동이 '포스코 하청 노동자 사망 규탄 성명문'을 내고 강력하게 규탄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성명문에는 '또 다시 사람이 죽었다. 이번에도 포스코다.'라며 노동자 생명을 경시하는 '최악의 살인기업'포스코와
탐욕과 거짓으로 뭉친 최정우 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작업장에서 50대 하청노동자가 가동중인 기계에 머리가 끼는 끔찍한 사고로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

▲포스코케미칼는 경영방침에 안전을 중요하겠다며 성실히 수행중이라고 공개했다. 

 

사망한 하청 근로자는 ㈜포스코로부터 '석회소성설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포스코케미칼의 하청업체인 ㈜포엔빌 소속 근로자였다. 사고현장은 4RK의 더스트 함 교체 작업중(수동작업기계에서 자동작업기계로 교체)가동중인 4RK 설비의 푸셔해더와 스토퍼 사이에 협착돼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포스코 하청근로자 사망자만 벌써 9명째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기준 매출은1조4838억원이라고 공개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국회에서 사상 처음 열린 산재청문회가 끝난지 불과 한 달도 안된 시점이다. 앞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국민들 앞에서 산재를 줄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다."고 사과했지만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날 선 단어도 서슴치 않았다.

환노위 의원들은 "오늘 발생한 사고도 명백한 인재다."며 기계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수리 작업을 하다가 실린더에 머리가 짓눌려 사망하게 된 것으로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12월 집진기 수리 중 발생한 사망사와 바로 지난달에 발생한 컨베이어 벨트 압착 사망사고 또한, 수리 중에 잠시 기계만 멈췄어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을 지켜줄 수 있었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악의 살인기업'포스코는 잠시 가동을 멈추는 비용 몇 푼 아끼겠다고 힘없는 하청 노동자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근본적인 대안을 촉구했다.

최정우 회장은 안전투자비용 1조 1000억을 기 투자했다고 주장하지만,막상 기존 설비 보수 및 투자 내역만 있을 뿐,
정작 안전과 위험방지 시설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정확한 자료는 아직까지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환노위 의원들은 "그야말로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은 안전에 있어서 무법자 그 자체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잘 알면서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노동부와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무책임하게 허락한 국민연금 역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고 실질적으로 사퇴 압박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은 포스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죽음의 행진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포스코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반사회적 · 반노동적 경영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의 연쇄 사망을 막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환노위 의원들은 노동부도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포스코 특별감사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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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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