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친환경 운동 그리 어렵지 않다 캠페인
여름 휴가 한달 전국 쓰레기량 수거안된 10만톤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플라스틱 제로 실천해보자는 캠페인이 무색할 만큼, 휴가지 곳곳은 시민의식이 실종됐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운대해수욕장, 경포대 해수욕장 등은 바다는 물론 백사장 곳곳에 병, 비닐봉지, 담배꽁초, 플라스틱, 일회용 스티로폼용기, 빨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까지 쓰레기로 취급해 함부로 버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많은 양이 한달 기준으로 무려 10만톤 수거도 안된 채 산과 들, 바닷속으로 파묻히거나 가라앉는다.
플라스틱. 참 편리하죠? 하지만 플라스틱은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오염 물질이다.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갖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늘부터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플라스틱 없는 사회로 나가기 위해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지금 흔하게 플라스틱의 대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플라스틱에 중독된 일상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없나.
그린피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해결책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 녹색실천행동은 우리가 함께라면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바다를 보호하고 건강한 먹이 사슬을 되찾을 수 있다는 호소다.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바다를 구하기 위해 지구 곳곳에서는 이미 의미 있는 변화들이 시작됐다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첫걸음!, 늦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그때 그때 편리하게 사용될 지 모르지만, 비닐봉지, 낚시줄, 작은 플라스틱 하나가 바다생태계 균형을 깨는 흉기가 된 다. 자연재양의 하나의 축이다. |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매년 최대 1270만 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다 거북3 마리 중 1마리는 플라스틱을 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이상 바다생물중 가장 오래사는 동물도 볼 수 없을 지 모른다.
갈매기 등 바닷새의 90%는 어떠죠. 그린피스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급기야 그린피스 동아시아는 2016년 7월, 한국과 홍콩, 대만에서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한 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금지하도록 만드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과 대만은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제도가 마련됐다.
국제적인 화장품 브랜드들도 마이크로비즈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키로 약속했으며, 홍콩은 대형 유통업체들도 마이크로비즈 상품을 진열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멋진 변화를 현실로 만든 건 다름 아닌 시민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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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에서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만개의 일회용 커피잔을 이용해 만든 대형 모자이크 작품, 사진제공 Greenpeace |
올 6월에 열린 G20 플라스틱 폐기물 회의에서 그린피스는 각국 정부에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 '포장재나 미세플라스틱'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앞으로도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도대체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10년간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그 전 100년 동안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많다. 플라스틱 오염은 바다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버려진 어구와 비닐봉지 등 수만 가지의 플라스틱이 우리 바다를 뒤덮고 있다.
특히 서해안 남해안 일대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 어획활동을 하면서 배안에서 쓴 플라스틱, 비닐, 음식물 쓰레기등을 우리 바다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것이 통상적인 행위가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해양당국은 손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 무심하게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환경파괴는 물론 자원낭비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역습하는 반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태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우산비닐은 우산케이스로 대신하고, 빨대를 스테인리스빨대, 플라스틱컵은 텀블러, 패트병은 보틀 휴대용 물병, 스티로폼 포장용기는 유리등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로, 플라스틱 식기류는 재사용 대나무 식기를 권장하고 있다. |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알려진대로 플라스틱 섭취는 목 졸림뿐만 아니라 장폐색, 산화 스트레스, 섭식 행동 장애, 에너지 할당, 감소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무려 1000년을 간다. 분해되는데 짧게는 100년, 길게는 10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바닷속의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질 뿐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는 고래나 돌고래 같은 고래목 동물 가운데 48종에서 쓰레기 조각을 삼킨 사례가 보고됐다. 삼킨 쓰레기의 46%가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은 한해 최대 127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 쓰레기의 60~80%가 플라스틱으로 추정된다.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포장된 식재료 대신 직접 골라 담은 비닐이 없는 제품을 구매하고, 비닐랩이 쓰인 곳은 친환경 천으로, 손세정제는 일반비누로, 편의점 도시락은 재활용 용기, 플라스틱 칫솔은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면 지금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80% 줄일 수 있다. 사진제공 Greenpeace |
바다생물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멈추지 않는다.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있다.
잘개 쪼개진 플라스틱 조각은 이를 먹이로 오인한 해양생물의 체내에 축적됐다가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단계로 이동할 수 있다.
결국 밥상 위의 플라스틱이 함께 오른다.
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하지만 사람들이 먹는 해산물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속속 발견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해산물 속 플라스틱도 예외는 아니다. 한 연구 결과는 최대 170종의 척추동물 및 무척추동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에서 잡힌 황새치, 참다랑어, 날개다랑어를 포함한 어류 표본 중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전체의 18% 이상이다.
북해에서 양식한 홍합과 대서양에서 식용으로 기른 굴은 모두 플라스틱 조각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독성 물질로 배출하게 된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물 속 독성 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 역으로 플라스틱 제조시 첨가됐던 화학물질이 주변 환경으로 배출될 수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심해 깊은 바닷속은 육지에서 선박에서 버려진 쓰레기로 뒤덮혀 있다.
그 양은 중국 대륙과 아메리카 땅을 덮을 만큼 양이 바닥에 갈아앉아 해양생태계를 오염 시키고 있다.
대만 해변 정화 활동가 첸신추씨는 환경운동가로 2년째 해변을 청소하고 있다. 그가 소속된 '행동을 통한 대만 사랑'은 열여덟 차례나 해변 정화 행사를 열었고, 지금까지 무려 25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했다.
해변 청소 행사를 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병, 비닐봉지, 어망을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방법에 대해 첸신추씨는 "하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정부의 결단"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활동가가 있다.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 설립자인 배민지씨다. 그는 현재 서울 새활용플라자에서 업사이클링과 관련한 대중교육을 맡고 있다.
플라스틱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사용의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저는 플라스틱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비용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바쁜 일상에 손쉬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건강, 환경과 사회를 생각한다면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를 만들게 된 동기를, '3년 전 우연히 비 존슨의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책을 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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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 설립자인 배민지씨 |
배 씨는 "이 책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소비 자체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이전의 저는 플라스틱 문제를 방관하는 관찰자였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모두가 변화를 위한 주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쓰레기 없는 생활에 대한 흥미를 깨닫고, 이후 저는 제 삶에서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 왔다. 최근엔 쓰레기 없는 생활을 위한 지역 공동체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어떻게 하면 함께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녀는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부터 시작할 수 있겠죠. 그들에게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통해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세요. 그들의 행동이 거꾸로 우리에게 영감을 줄지도 모른다. 때로 플라스틱 없는 생활은 무척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앞으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쓰레기 제로'상점을 열려고 준비중이다. "유럽은 소비자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널리 퍼져 있죠. 한국엔 이런 가게가 없다. 온오프라인 상점 모두 과도하게 상품을 포장해 팔고 있다. '쓰레기 제로' 가게를 통해 사람들에게 상품과 소비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줄 수 있길 기대한다."
범국민 동참 '플라스틱 제로 함께해요!' https://www.plasticfreelife.org/ko/pl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