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K-eco 이사장 "탄소중립은 시대정의"

김영민 기자 / 2022-07-03 22:33:35
2조5000억 원 기후대응기금 운영 명성 지킬터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기업 생존 위해 필수"
탄소중립 목표 달성 위해 신성장 사업 발굴
플라스틱 free 실현 확산 전사적 캠페인 나서
탄소저감형 똑똑한 물관리. 자원순환 집중
11년 만 복수노조 통합 "노사 협력 하나로"
안 이사장 "문제와 답 모두 현장 소통 경영"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지금 대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기후위기라는 초유의 도전 앞에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 결정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향후 10년간 새로운 가치의 절반 이상이 데이터와 플랫폼에서 창출될 것이라는 것으로 21세기는 거스릴 수 없는 탄소중립 시대이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K-eco) 이사장은 "기후 위기를 막지 못하면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그런 의미에서 탄소중립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로 저탄소 산업구조와 생활방식으로 전환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고 자신감과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병옥 이사장은 환경시민운동의 한 중심에서 뛰어든 25년 동안 NGO활동가로서 시대정신을 바탕이 됐던 건 해양학, 생태학을 전공한 환경과학 전문성과 미래 환경정책에 혜안이 큰 밑천으로 작용됐다. 


그가 걸어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시민사회의 환경운동연합을 걸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에너지 대안포럼 등에서 일했다. 1990년대 환경문제의 심각성의 분수령이 됐던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국내 최대 기름유출 사태는 자신의 걸어가야 할 방향을 알려줬다.


안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환경부 차관과 대통령직속기수인 국가환경회의에서 몸담으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4대강 건강성 회복, 물관리일원화 실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등 중대한 사안의 해결을 위해 소통하며 대안을 모색했고 성과도 거뒀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국가 탄소중립 선도라는 큰 숙제를 받은 한국환경공단의 운영에 국민이 참여하고 실행하는 주체가 돼 2050 탄소중립 완수에 임직원이 하게 전력하고 있다.

 
안병옥 이사장을 만나 한국환경공단의 수장으로 지난 6개월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국내 대표적인 종합 환경 전문기관인 환경공단의 주요업무는?
"상하수도 시설, 수생태복원 및 수처리 지원, 환경에너지화시설 등 대한 설치, 운영 지원사업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환경영향 평가서 검토 사업도 중요한 고유 업무중 하나다.

자원순환 분야에서 폐기물부담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환경성보장제도 등 운영관리와, 사업장 폐기물 관리시스템인 올바로(Allbaro)시스템, 수출입 폐기물 관리시스템 등 각종 운영사업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물환경 분야는 하수도 정책지원, 토양·지하수 관리, 국가 수질자동측정망과 수질원격감시체계 등을 활용해 수질오염 관리와 사고 발생시 방제사업을 각 유역별로 훈련을 반복하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후대기 분야는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와 배출권거래제 운영을 비롯한 각종 온실가스 감축 정책지원, 국가 대기오염측정망과 굴뚝원격감시체계 운영관리,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및 악취관리 업무를 수행중이다.

 
최근에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후대응기금·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 운영과 향후 발생이 예상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사업 등의 분야에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벌써 취임 6개월이 지났다. 공단의 사업 중 최근의 성과를 꼽는다면?
저희 K-eco는 2조5000억 원 규모 기후대응기금 수탁운용과 사업별 감축기여도를 평가하는 온실가스감축인지 예결산제도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국가 탄소중립 이행의 재정적 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시민이 함께하는 아이스팩 재사용캠페인과 영농폐비닐 재활용기반구축사업 등을 통해 '플라스틱 free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2년 전인 20년 부산에서 시작한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은 지난해 전국으로 확대해 934톤의 미세플라스틱 발생저감과 아이스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해결에 기여했다. 영농폐비닐의 수거와 운반 및 재활용체계를 구축해 농촌환경개선 기반 마련도 소홀함이 없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단이 잘하는 스마트하수도 구축사업인 '탄소저감형 똑똑한 물관리' 구현을 위해 전국 33개 하수처리장에 ICT기반 스마트 관리시스템을 마련 저비용 에너지로 탄소배출을 줄이고, 동시에 수질사고 및 도시침수 예방, 악취발생 저감 등을 실현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 시행으로 온실가스 감축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전자영수증 발급, 다회용기 사용 등의 탄소중립 실천활동 시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전국 4대 권역에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보관·성능평가·매각을 총괄하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구축·운영함으로써 폐자원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순환경제 체계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공단 설립 이후 최초 'A등급'
2019, 20년 평가에서 2년 연속 B등급을 받은데 이어, 2021년 평가에서 공단 설립 이후 최초로 A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얻었다. 환경분야의 특성상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계량적 성과를 얻어내기는 힘든 구조이고, 노력해도 쉽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 견해가 많았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지방조직에서부터 본사에 이르기까지 임직원 모두가 똘똘 뭉쳐 끊임없는 혁신적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러한 노력들이 A등급 획득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아이스팩 재사용을 통한 플라스틱 Free 확산 캠페인'(기재부 혁신·협업·시민 과제공모 최우수), '폐자동차 속 폐전기전자제품 신회수체계 구축'(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등의 혁신사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후대응기금·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 등 탄소중립 관련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로 공단의 사업을 경제·산업·사회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한 것과 2010년 통합기관 출범 이후 노노간, 노사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지난해 11년 만에 복수노조가 '통합한국환경공단노동조합'으로 출범한 것 역시 높게 평가됐다.


아울러, 지난해 요소수 공급대란 사태시 공단은 자발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조직망을 활용한 재고모니터링, 환경기술연구소의 적합검사 수행을 통한 공급물량 확대 등 국가 긴급현안에 적극 대응 한 노력 등 다양한 계량·비계량적 성과를 창출했다.

■윤 정부 온실가스 감축목표 '2030 NDC 40%' 목표 달성 대책 있는가.
2050 탄소중립 실현 과정의 중간 이정표인 2030년 감축 목표, 즉 2030 NDC 40%는 기존 목표 대비 약 1억톤이 상향된 것으로, 에너지, 산업은 물론 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추가적인 감축노력이 필요하다. 새정부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적극적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라는 과제목표 아래 2030 NDC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 이행방법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탄소무역장벽 대응을 위해 배출권 유상할당을 확대하는 대신 이를 통해 늘어난 수입을 기업의 감축활동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한다.

 
산업계에서도 탄소중립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인식하고 강도 높은 감축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정부는 이러한 노력이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도록 돕고 있다. 수소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등 아직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탄소중립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상용화된다면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환경공단의 전략은?
공단은 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 탄소포인트제 등은 물론, 탄소중립 생태계로의 전환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위해 올해 새롭게 조성된 기후대응기금의 수탁운영까지 온실가스와 관련된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단이 운영하는 각 제도의 범위가 산업계는 물론, 정부·공기관, 일반시민까지 맞닿아 있다는 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각각의 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여 모든 감축 주체의 동참과 노력을 이끌어내는 한편, 제도별 운영을 통해 얻는 시사점과 노하우를 서로 연계시킬 수 있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관리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70% 이상(74%)에 이르는 만큼, 이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 이를 기후대응기금 운용 방향에 반영할 수 있다.

 
2023년부터 본격 적용되는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의 경우 국가 재정이 온실가스 감축에 더욱 효과적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새롭게 시행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예산의 온실가스 감축효과 평가를 위해 정책별로 탄소감축 영향에 대한 객관화와 계량화, 성과지표 발굴·선정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탄소중립과 함께 시대적 흐름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시시각각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공단 사업에 최대한 접목해 환경서비스와 인프라를 스마트화하고 공단이 보유한 환경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정책수립 및 의사결정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엔벡스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사진 왼쪽)과 안병옥 이사장, 김혜애 한국환경보전협회 상근부회장이 전시장을 둘려보

고 있다.

■준정부기관인 공단의 ESG경영은 어떻게 추진되는가?
공단의 존립 목적은 환경오염방지·환경개선·자원순환촉진 및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관련 사업을 효율적인 추진으로 환경친화적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단의 경영 자체가 ESG경영으로 표현돼야 마땅한다.

 
공단은 이해관계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감축 및 자원순환 증대 등 공단이 수행하는 환경사업을 핵심이슈로 선정했다. 공단의 ESG경영은 환경여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기관의 설립목적과 환경 전문성이라는 강점을 기반으로 추진한다.

 
2022년은 기존의 환경사업의 충실한 이행뿐만 아니라 탄소중립기본법 시행에 따른 신규 정책지원 강화는 물론 공단 구성원들의 ESG 실천문화 내재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한다. 지난 5월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ESG 위원회를 출범시켜 ESG 추진계획의 실행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탄소중립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과거 환경업무가 오염방지를 위한 국내규제였다면, 현재는 탄소중립을 기치로 경제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글로벌 규범이다. 환경가치의 부상으로 환경정책의 범위가 기업 등 일부 분야에서 기술·정책·시장 등 사회 전 부문으로 확대됐다. 그간 환경정책이 규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필수적인 규제와 함께 포용.지원의 기능이 강화되는 모습으로 가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공단은 탄소중립 등 글로벌 요구에 부합하는 전환과정에서 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기업이 없도록 지원하고, 탄소중립이 전사회적으로 내재화될 수 있도록 가정과 지역 중심의 실천문화 구축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ETS 대상기업의 탄소중립설비 지원, 제조업의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중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맞춤형 기술지원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영수증, 세제 리필 등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노력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운영, 지자체 탄소중립 전과정 컨설팅 및 정보지원 등을 통해 지역과 국민 속 탄소중립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국내외적으로 '탄소중립'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 공단의 미래상은?
안병옥 이사장은 2030년 NDC(‘18년대비 40%감축)를 달성하고 2050년 넷제로를 실현하도록 집중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도전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전반의 강력한 공감대와 정책을 실행하는데 꼭 필요한 국민이 참여가 필수다.

각 분야 전문가와 탄소중립, ESG, 디지털 전환 등 공단 주요 경영방침을 두고 환경서비스.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간다. 전통적인 공단의 업무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국민들의 높아진 수준에 부응해 나간다.


예를 들면 하수도, 건설폐기물 및 소규모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에 ICT기술을 접목해 원격으로 감시.관리하는 '스마트 하수도', '지능형 폐기물 안전처리체계', '소규모 대기배출 원격감시', '폐수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조기에 정착시켜가겠다.


물론 '문제와 답은 모두 현장에 있다.' 이러한 일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단 내 현장과 소통하며 즐겁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MZ세대 등과 폭넓게 지역과 문화의 다양성은 소통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안 이사장은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연대·협력의 정신을 통해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의 길을 성공적으로 열어가겠다.”면서 "환경의 가치는 곧 국민들과 함께 가야 경제발전과 미래를 열 수 있다면서 늘 환경정책 대안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경청하겠다. 특히 청렴과 공정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첫 번째 약속인만큼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