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가치, 생물다양성 회복과 공존 때문이죠"

김영민 기자 / 2023-08-24 22:57:38
곽무선 공학박사,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장
9월1일 3차 ESG사회공헌 제주국제세미나 열어
제주도지사, IUCN한국위, 탄자니아, 기업 참석
"ESG경영, CEO, 관료, 기관장 막연하게만 인지"
"수처리 기술, 근로자 생명존중도 ESG 참 가치"
금융 분야, ESG를 돈벌이용으로 써선 안된다
국제사회 냉혹, 만들어낸 제품들 안팔릴 위기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수많은 기업들이 매년 지속가능한 보고서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단어는 'ESG'이다. 


"도대체, 유행어처럼 터져 나온 ESG는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을 던졌다. 기업의 생존문제에 절대적 가치라고 했다. ESG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정부, 공기업, 지자체까지 앞 다퉈 지구촌 공식단어처럼 쓰고 있다.


국제사회는 ESG와 생물다양성을 동일하게 클로즈업하고 있다. 배경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는 히든카드가 ESG 경영이어서다. 준엄하게 준수해내지 않으면, 무역교류나 인적 교환도 접근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아서다. 온실가스 저감까지 실천할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아웃사이더로 세계 경제구도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FEALab, Future Education Academy Laboratory)를 지난해 설립해 벌써 3차례에 걸쳐 고양, 부산, 이번 제주도까지 세미나를 연 배경이 궁금했다. 연구소 설립에 앞장 서온 곽무선 소장, 공학박사는 일본 사이타마국립대학교, 츄오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내 기업에 ESG책임급으로 일하고 있다. 그를 서울 강서구 소재 그가 근무한 사옥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국제사회는 혼돈과 긴박하고 냉혹한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며 기업이 도산하고 만들어낸 제품들이 팔리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곽 소장은 "기업에 몸담고 있지만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세계정서와 경제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신의 본업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구소 설립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내 석학중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룰모델로 연구소 설립을 뒀다."며 "그분은 지구의 행성은 하나뿐인데 다양한 생물종과 독특한 생태계를 거침없이 파괴하고 훼손을 서슴지 않음에 시선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산다는 경제논리를 다시 다듬어 볼 필요성을 느꼈다."며 "온전한 생물다양성 시스템을 더 이상 흔들지 않고 파괴행위를 멈출 수 있게 아이들과 기업들에게 ESG 본질을 배우도록 하는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나라를 가든 자연재해로 '황폐', '부족', 한편에서는 '과잉, 과대'라는 단어가 손쉽게 잡힌다며 그 중에 자원낭비과 안전한 물 확보는 무척 시급함을 꼽았다.

▲곽무선 소장

그나마 다행스럽게 "회사 안팎으로 이젠 '상생 구조다.'며 '서로 도와주자 식'으로 돼 사실상 모든 한 축으로 모아지는 게 'ESG가치'이라고 했다.

그는 "실은 작년 8월 말, 글로벌 ESG포럼이 한국에 열렸다. 그때 에티오피아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을 보면서 "곽 박사, 내가 에티오피아에서 할 일이 생겼다."며 흐르는 강을 바라봤다고 했다.


곽 박사는 "그게 뭡니까 묻자. 장관은 "한국은 남북으로 물이 갈라져 있지 않지만 에티오피아는 내전 원인이 물 때문이였는데 물을 해결되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장관은 우리나라 물기술로 도와달라고 했고 그래서 세미나를 연 계기가 됐다. 그 덕에 신생 수처리기술 보유한 (주)오투엔비 회사는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ESG는 불가능도 문을 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곽 소장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수많은 종들을 지키는 건 사람의 몫이지만 한편으로, 정작 생물다양성에 막연하게 여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곽 소장은 시골 한복판인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태어났다. 자연 상태에서 자랐고 어떻게 보면 ESG 환경 속에서 살았다. 아버지가 중2 때 국가를 위해서 일하라해서 대구로 전학갔고, 워낙 아버지의 완고함에 20대 일본 국립대학교 입학했다.

당시 일본내에서 유일한 신슈국립대학교 섬유 기능성 고분자과에서 들어갔지만, 이미 석유 산업은 무너진 상태에서 다시 사이타마 국립대학교로 들어가 응용화학 학문으로 바꿨다. 4학년 때 운 좋게 일본 문교부 국비 유학생 채택돼 200만 엔을 받아서 아르바이트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동경대 나온 애들이 받는 월급이 16만 엔 정도였으니 엄청 큰 학자금을 받은 셈.

그런 행운(?) 덕에 박사학위 논문은 기본, SCI급 3개 써야 했고 국제 발표는 1년에 한 번씩. 석사 2년에 박사 3년이면 5번을 논문을 발표했다고 회상했다.


곽 소장은 "학위 마지막 구두시험에서 8명의 교수들이 던진 질문은 '왜 박사가 되고 싶은가요?' 질문이었다."며 "당황하고 황당한 질문에 머리를 하얗게해 "머릿속으로 내가 왜 박사가 되고 싶지?"를 되묻었고 그때 국민교육헌장을 번역해서, '이 땅에 태어나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말할 예상 답변조차 빗나가 진땀만 흘렸다.


미스테리한 건 그때 뭘 대답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곽 소장은 "인류를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했는데 결론은 이미 나왔다."며 "교수님이 보시더니 당신에게 박사학위를 줄 수가 없다."고 되돌아왔다.

그러면서 "앞으로 너 주위에 너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지게끔 훈련해서 너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키우는 게 진정한 리더의 첫 번째 책무"라고 면접을 본 교수가 뒤늦게 그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학위를 받을 수 있다고 최종 낙점된 그때를 떠올렸다. 곽 소장은 "가장 겸손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어느 학교 출신이 중요하지 않는데 해외 가보면 유독 어느 학교 출신부터 묻는데 딱 보면 우리나라 사람만 그렇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사의 개념을 '스승이 제자에게 내가 너를 제대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정의했다. "실은 그때 그 마음으로 회사에서 후배를 키우는 데 전념했고 연구소가 아닌 공장 생산 라인으로 들어가 7년 동안 후배들에게 연구를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논문을 쓸지를 가르쳤다."고 했다. 왜냐하면 저희 지도교수가 저에게 5년을 그걸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당시 면접때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곽 소장은 2019년도 11월말 국제학회 발표장에서 과로로 쓰러져 두개골 골절로 6개월간 병가 휴직해 죽다 살아나 "하나님께서 다시 주신 생명"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때 다짐한 말이 "나의 달란트를 날 위해서 쓰지 말자."라고다짐했다. 병상에서 뉴스를 봤는데, 환경 기술이 등장했고 사회적 가치 중 진정한 삶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콘셉트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이후 비영리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를 만들게 된다. 설립목적은 아이들의 올바른 성교육, ESG가치다.

기업들이 ESG경영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을 던졌다.


"아까 말씀드린 ESG경영 이니셔티브 용어를 쓰는데, 환경기술은 사회적 가치를 누군가를 위해 망친 환경을 다시 돌려야 되는 개념으로 탑재된 부분이 ESG"라고 주장했다.


요즘 ESG 주제의 세미나에 이상한 내용이 많다. 금융에 계신 분들은 돈을 돌려야 하는 마인드인데 ESG를 돈벌이용으로 써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탄소 배출 이걸로 돈 벌어야 되겠지 이러면 금융이 올바르게 가지 않는다. ESG경영자가 자연 보호, 지구를 살리겠다는 마인드가 없이 접근하면 잘못된 길로 가기 쉽고 또 이용하기에도 아주 좋게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부처인 환경부는 탄탄한 법과 제도, 시행령, 규칙을 빈틈없이 구축을 희망했다.


"ESG경영을 정작 깐깐하게 배워야 할 CEO, 정부관료, 기관장, 지도자급들이 막연하게만 인지할 정도여서 이번 제주국제세미나에 이런 방향을 잡는 역할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곽무선 소장은 "국내 7대 핵심 업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공은 기후 대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그 안에도 물이 들어간다."며 "제조강국인 우리 기업들은 물을 다스리는 기술에 사활을 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다음에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 문제를 모든 기업의 공통 문제라고 꼽았다.

▲ESG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곽무선 소장은 우리 경제의 구도는 ESG경영에 집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세계는 흘러가고 있다며 그 중에 물관련 기술력과 생물다양성에 비중을 두는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먼 미래의 환경기술과 ESG는 어떻게 진화될 지를 물었다.

그는 "공장폐수가 미생물이라든지 물고기들을 죽이는데 그냥 흘려보낼 순 없다."면서 "그래서 수백 억, 수천억 원을 투입 자연수와 같은 기술은 물론 공장 내 공기질까지 쾌적하게 지키는 건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ESG경영의 마침표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ESG중 지배구조로부터 신뢰하는 기업에 더 투자하듯이, 재무평가구조를 볼 때 생물다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실제 성과는 어느 정도인지 확고한 지표를 보여줄 수 있어야 세계시장에서 박수를 받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곽 소장은 "EU 등 선진국조차 국제법으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데 기업 활동에 온실가스감축은 기본이며 생물다양성 생태계 부분에 집중돼있다."고 밝혔다. 9월1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세미나에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와 공동주최한 이유라고 했다.

세계 각국은 생물다양성의 날의 큰 의미를 두고 자국민들과 되새겨할 기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다만 곽 소장은 굳이 언급할 필요 없어 보이지만 ESG 관련 업무에서 윗분들 설득이 힘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의 2024년 계획을 들어봤다. "내년에 한 번 국내에서 큰 세미나를 열고 그다음 스테이지는 국외로 나갈 생각"이라며 "왜냐하면 생물다양성과 ESG는 한국만이 아닌 모든 나라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몽골, 동남아 국가는 물속에 중금속인 비소, 불소 등이 함유돼 식수로 적합하지 않아 물기술력 러브콜이 많다고 밝혔다. 식수문제를 해결중인 세네갈은 이미 농사를 일모작에서 사모작으로 바꿨고, 이것이 가능한 건 마실 물과 공업 농업용수의 경계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등 부처의 바라는 점도 명확하게 제시했다. "우리 회사만의 기술이 절대 환경 기술이라고 강조하기 보단 좋은 기술은 많은 기업들이 셰어하고 벤치마킹하는 풍토가 ESG경영의 참 가치이자 공존하는 길"이라며 "한강에 수달을 살리려는 마음같이 우리 기술로 나눔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70년간 종전선언돼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DMZ를 탄자니아의 국제보호지역인 세렝게티와 같이 국제기구 IUCN, 유엔(UN) 과 함께 보전의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고 입장도 밝혔다. 

끝으로 9월1일 제주도 세미나 참석 기업과 파트너로서 동행해 킬리만자로산과 메로산이 보이는 킹오리지역에 제주 구상나무를 심어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의 시초가 된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며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 이러한 국제적 무대를 다음세대들이 이끌어 갈수 있도록 마련하고, 삶에서 배운 제자훈련과 같이 그들의 시대가 왔음을 전하는것이 주된 목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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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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