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정비산업 기형적 구조 해외 정비로 적자
무안 국내 첫 항공특화산단 2022년 완공 목표
국내 MRO시장 2025년 두배 성장 4조5000억
MRO시장 지방 수도권 항공산업클러스터 필요
한국공항공사 관할 14개 공항중 10개곳 적자
양양 -131억, 포항-117억, 사천 -50억 원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한국공항공사 산하에 지방공항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면서 새로운 생존 모색로 돌아서고 있다.
바로 'MR0'다. MRO는 항공기 안전운항과 성능향상 지원을 위한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사업의 약자다.
그 첫 번째로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이 첨단항공산업의 전초기지로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한 지 13년 째 접어들면서 경영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국내노선에서 베트남, 일본, 중국 등 국제노선을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용객 수가 늘었다. 이를 통해 호남과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서남권 거점공항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한 발 더 나아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장점을 활용하는데 기회를 잡았다.
바로 새로운 미래 첨단항공산업, MRO에 도전장을 내민 것. 올해 무안공항과 연계한 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승인을 받는 등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MRO시장에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에 국내외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항공사 보유 비행기가 400여 대, 앞으로도 180여 대를 더 주문한 상태이고 세계에서 가장 바쁜 노선과 공항이 있는 국가로 꼽힌다.
그러나 MRO(항공기 정비산업)는 대형 항공사 자체 정비 위주의 기형적인 구조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 항공사 등은 해외 정비를 할 수 밖에 없고 연간 해외 정비 지출이 국내 전체 MRO 시장의 절반을 넘는 1조 원에 달한다.
전라남도 무안군이 수차례 좌절 끝에 항공특화산단 조성사업의 정부 승인을 이끌어냈다. 무안국제공항 바로 옆 35만 제곱미터 부지에 항공 정비와 항공정비 제어시스템 등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국내 최초의 항공특화산단이 2022년 완공 목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특히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 MRO시장의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MRO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커진 4조5000억 원이 예상된다. 항공기 1대당 항공기 가치 대비 서너배 항공정비 수요가 발생하는 MRO는 황금알을 낳는 미래항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항공산업의 차세대 융복합 산업창구 모색을 위한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항공정비업계, 항공사와 지방공항은 특화된 산업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찾기 바빠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지역 공항은 특화된 신규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라면서 "무안국제공항 경우 MRO산업에 중요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지리적인 여건과 특히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면서 새로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는 국내 14개의 지방 공항중 10개 공항이 적자를 기록했다.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지방공항의 수익은 심각한 불균형을 보인다. 무안공항이 기록한 137억 원의 적자를 비롯해 양양( -131억 원), 포항(-117억 원), 사천(-50억 원) 등 14개의 공항 중 10개의 공항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흑자를 기록한 4개의 공항은 김포(1239억 원), 김해(1239억 원), 제주(809억 원), 대구(110억 원). 이곳에서 나온 수익덕분에 작년 항공공사는 나머지 10곳의 적자에도 2541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실상 4곳의 공항이 항공공사를 지탱하고 있는 것.
공항별 활주로 이용률도 엇비슷하다. 수익률이 높은 곳은 김해(94%) , 제주(97.9%), 김포(62.4%) 등 수익률이 높고, 적자율이 높은 공항인 양양은 0.8%에 불과했고 포항(1.4%), 사천(1.4%) 등도 사실상 활주로가 이용되는 일이 드물 정도였다.
국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두 축으로 저가항공사도 국내 항공에 대한 가격경쟁력에서 해외 항공사와 비교해도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포 제주간 노선의 경우, 비수기때는 초저가 상품 경쟁으로 제 살을 깎는 운항노선을 강행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질(실내공기질, 객실 청소, 그 외 서비스)이 떨어지고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기상악화 등 회항이나 크고 작은 잦은 고장과 연착으로 승객들이 저가항공사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배경은 지방공항이 전국토 면적대비와 비행시간(이착륙 포함)의 수익률이 낮고 특히 지방공항 운영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만성적자로 이어지는 있는 셈이다.
국회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은 "국내 지방공항 14개 곳중 4곳은 타 지역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그는 또 "항공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항공특화대학에서 우수한 인재양성 배출과 곧바로 이어질 수 있는 MRO시장이 지방과 수도권에 구축되는 항공산업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목포MBC사에 따르면, 세계 MRO시장을 주도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MRO 선두주자인 인도네시아 현지 취재를 통해 한국 MRO 시장의 현 주소와 무안항공특화산단의 성공조건을 조명했다.
다큐를 연출한 문연철 기자는 "해외 취재 과정에 접한 세계 굴지의 MRO 기업들이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또 아시아 태평양 거점 MRO기지로써 투자 관심이 많았다."며 "항공기 제작에 못지않는 첨단항공산업인 MRO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성공적으로 첫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집 다큐 'MRO, 첨단항공산업의 미래를 열다'는 19일 밤 10시 5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