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넵 환경캠프 후기, 소중한 자산 환경 인식
온라인팀
news@ecoday.kr | 2015-08-20 11:38:00
7월 23일~ 8월 12일 까지 청소년 남녀 10명으로 팀 구성
[환경데일리 온라인팀] 자연을 즐기려 시작한 캠핑이 자연을 파괴한다면...
최근 힐링 열풍이 불면서 자연 속 캠핑을 즐기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종종 관련 뉴스를 듣다보면 캠핑장 자연보호가 제대로 되는 것인지 걱정이 듭니다.
몇 해 전 가족들과 가평 캠핑장엘 갔었는데, 출발할 때의 설렘은 캠핑장 주변 계곡을 보는 순간 싹 사라졌습니다. 화장실 주변이 너무나 비위생적이었고 계곡에는 퍼렇게 낀 녹조와 이상한 형체의 곤충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원래는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이었을테고, 그런 자연을 누리기 위해 온 캠핑이었을텐데 그때문에 수많은 인파와 쓰레기가 생긴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을 계기로 저는 ‘에코 리더십 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에코 리더십 캠프는 국내 의류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진행하는 환경캠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면서 친환경적인 활동과 생활방법을 가르쳐주고 청소년 리더십을 향상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7월 23일에서 8월 12일 까지 총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 캠프에 선발된 청소년들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분리, 남녀 10명으로 팀이 구성됩니다. 제가 참여했던 2014년 캠프는 '설렘, 만남, Real 캠핑, 자원봉사, 믿음' 이 주제였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전 지역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서로 각자의 생각과 친환경 실천에 대한 지식 및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LNT: Leave No Trace (남기지 마라), 캠프 첫 날에 배운 것은 LNT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LNT란 'Leave No Trace'의 약자로,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것인데요. 산행할 때 쓰레기나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지 않는 간단한 실천을 통해 환경에 대한 나쁜 영향을 남기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산을 깨끗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등산시 갈증해소에 필요한 음료와 간단한 요깃거리 외에 쓰레기가 나올 수 있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캠핑 팀원들과 직접 밥을 지어먹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많지 않은 간단한 재료로 맛있는 리를 만들어 내는 창의력(^^)과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한 책임의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팀원 모두가 서로 도우며 스스로 차린 식사를 맛있게 먹었고, 남김없이 깨끗이 비웠습니다. LNT를 배워 몸소 실천에 옮긴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둘째날은 오대산에서 8km 트래킹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같이 했습니다. 동시에 힘든 코스를 지나며 서로 도와주고, 믿고 따르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 봉사활동을 통해 ‘그린포인트’라는 것을 쌓을 수 있는데, ‘그린포인트’란 자신이 주운 쓰레기의 양에 비례하는만큼 포인트를 갖는 것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누적된 포인트로는 공원시설 무료 이용 또는 등산용품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숲에서 일하며 산림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숲 지킴이 park ranger가 나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몰랐던 나무들도 재미있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말 자체로 재미있는 ‘꽝꽝나무’나 나뭇꾼이 짚신 바닥에 깔았다는 ‘신갈나무’, 뽕나무 둔갑한 모습을 보고 붙여준 ‘구지뽕나무’ 등 평소에는 모르고 넘어갔을 나무 하나하나에 담긴 신기한 유래와 의미를 배웠습니다.
야외활동이었기 때문에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텐트를 치고 잠을 자야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텐트 천정을 시원하게 때리는 빗소리를 가까이 들으며 ‘이런게 캠핑이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2박 3일 동안 캠핑을 하면서 확실히 물도 아끼게 되었고, 전기도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텐트 안에서 쓴 불빛은 아마 집에 있을 때 하루 종일 동안 켠 빛의 양의 100분의 1도 안 되었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순히 놀러간다는 캠핑의 개념이 아닌,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성장 캠프가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여러 지역 학생들과 친해지고,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노력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올해 2015년에도 많은 학생들이 이런 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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