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물 세운상가 어떻게 재탄생 시킬까
이수진
news@ecoday.kr | 2017-03-17 15:41:27
2단계 삼풍~진양상가 데크와 공중보행교 주변 공공공간 재정비
5월 24일(수)까지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역사도심재생과로 제출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세운상가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1980년대는 휴대용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선에 선 시대다. 듣고 보는 충동의 창구역할을 한 곳은 단연 세운상가를 꼽는다.
테이프에서 콤팩트디스크의 워크맨, 불법 복제의 비디오 테이프, 오디오 전자기기, 생활가전 등 제조 판매의 메카였다. 서울시는 종로 3가와 청계천로 이어지는 세운상가의 추억을 다시 한번 재탄생의 꿈을 심는다.
서울시 근현대사 향토학자들은 "우리의 보물단지급같은 근대 양식 건물들이 개발업자들 손에 팔려 한 순간이 사라진 것은 서울의 호적을 파낸 꼴이였다."면서 "다시는 재건축 재개발론에 휘말려 소중한 사적문화재를 훼손하고 터를 지우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학자들은 그 대표적으로 종로 피맛골, 단성사, 대한극장 등 수많은 고풍스런 옛 건물들이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세운상가군(삼풍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을 도심 산업 및 남북보행축의 중심공간이자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시에 따르면 세운상가군 주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운상가군은 서울의 '도시, 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그 주변지역과 연계되어 다양한 활동이 기대되는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 2015년부터 구간별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1단계 구간인 다시세운광장~대림상가는 데크를 활용한 보행재생과 서울도심의 4차 산업 중심으로 창의제조산업의 메카로 재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는 이번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를 통해 2단계 구간인 삼풍상가~진양상가의 데크와 공중보행교 주변의 공공공간을 재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활동을 담고 있는 주변지역과 연계, 서울 역사도심의 중심인 종묘~세운상가군~남산을 잇는 남북보행중심축 복원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이 설계의 범위와 대상은 을지로에서부터 세운상가군(삼풍상가~진양상가)을 이어 퇴계로 변까지를 연결하는 세운상가군의 데크와 공중보행교의 상하부 주변 공공영역과 퇴계로~필동길~삼일대로~남산순환로로 통하는 입체 보행네트워크(보행길)의 연결이다.
세운상가군 서측에 4m 폭의 도로가, 동측에는 7~20m 폭의 경관녹지(녹도)가 조성될 예정이며, 신설되는 도로 및 경관녹지에 데크와 연계된 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
이번 지명현상설계공모 참가자는 다시세운광장~대림상가(1단계 사업구간)의 사업내용을 고려, 2단계 구간의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아이디어와 삼풍상가~진양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퇴계로~필동길~삼일대로~남산순환로를 연결하는 보행공간 조성을 제안해야 한다.
등록은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공공건축 설계공모 통합 홈페이지 서울을 설계하자를 통해 진행되며 작품은 5월 24일(수) 17:00까지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역사도심재생과로 제출하면 된다.
작품 제출자로는 전문위원회에 의해 지명된 국내 4개, 국외 3개 팀이 작품을 제출하게 된다. 설계공모 지침서 등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해 질의할 수 있다.
작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3월말에 Kick-off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작품심사는 기술심사 5월 25일, 본심사 5월 26일에 실시한다. 심사결과는 5월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수상작에 한하여 개별 통지한다. 당선자에게는 설계계약 우선 협상권을 부여한다.
서울시는 향후 기본 및 실시설계는 12월 완료하고 시설공사는 2019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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