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가 상승 대비 석유비축 경제적 활용안 모색
김영민 기자
sskyman@ecoday.kr | 2016-01-16 16:12:25
원유생산 강제 중단 및 배럴당 20달러 하락 가능 매우 희박
2015년 9월말 1억4600만 배럴 정부 비축시설 9200만 확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국제 원유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석유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20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OECD 국가들의 상업용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등 비OECD 국가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석유재고 증가 상황은 원유 공급초과에 따른 재고증가에 더해, 석유선물 곡선의 콘탱고(Contango) 강화, 저유가를 활용한 석유비축 노력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서방 주요국가의 석유 비축탱크와 터미널, 송유관 신규 건설, 중국과 인도 등의 전략비축기지 건설이 완공됨에 따라 골드만삭스 등이 우려하는 저장시설 부족에 따른 유가 폭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유가 상황을 감안해 비축유 구매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으며, 향후 유가 상승을 대비해 정부 석유비축 기능의 경제적 활용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세계 석유재고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장시설의 증가와 비OECD 국가들의 전략비축유로의 흡수로 내년까지 석유 공급과잉 지속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여유 저장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가 우려하는 저장시설 부족으로 인한 원유생산 강제 중단 및 유가 배럴당 20달러 하락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향후 세계 경제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급증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더라도 사상 최대 규모로 저장된 석유가 시장에 방출됨에 따라 급격한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현재의 저유가가 유지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유가 급등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비축유 구매 확대와 활용 가치 제고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 9월말 기준으로 1억4600만 배럴의 정부 비축시설에 9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정부의 제3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추가로 300만 배럴의 비축유를 구매해야 하므로 현재의 저유가 수준을 반영해 구매를 최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축유의 경제적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저유가 때 비축유를 많이 구매하고 유가 회복시기에는 트레이딩과 대여를 통한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석유공사의 자율 활용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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