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지속 심할 때 자살률도 덩달아 늘어
김영민 기자
sskyman@ecoday.kr | 2015-04-01 16:55:52
37.82μg/㎥증가시 전체 자살률 3.2%씩 늘어, 자살예방 대책 적극 대안마련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미세먼지나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호흡기 건강을 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살률까지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도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2006~2011년 우리나라 각 시도별 환경오염지수와 자살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자료에는 대기중 미세먼지(PM-10)가 발생해 1주일을 기준으로 농도가 37.82μg/㎥증가할 때 마다 국내 전체 자살률이 3.2%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존 농도가 1주일동안 0.016ppm 증가하면 그 주 국내 전체 자살률은 7.8%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연구기간 동안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연간 자살률은 29.1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오존 자살률 상관관계 연구에 환경부가 전국 79개시 251곳에서 측정한 환경오염지수를 비롯,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자살현황 등을 활용했다.
김도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미세먼지나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중추 신경계 면역체계와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거나 평소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즉 날씨가 나쁘면 상대적으로 우울감과 충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났다.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으로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겨 자살과 관련있는 기분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암을 유발시키는 오존의 경우 세로토닌 대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자살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도관 교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라며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대기오염 또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자살예방 대책에 환경부 등이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과학저널인 PLOS(Public Librar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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