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 경사사가 책임진다
이수진
news@ecoday.kr | 2018-03-30 08:38:49
신수동, 연남동 등 쾌적한 숲길 지역 주민들 적극적으로 활동
쓰레기 청소 및 계도, 에티켓 홍보 등 반발하던 이용자들 변해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경의선 숲길공원은 마포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도 많이 이용한다.
용산문화센터에서 가좌역까지 연장 6.3km, 폭 10~60m으로 조성된 경의선 숲길공원은 산책길과 동네에 얽힌 이야기가 깃든 도심속 힐링 문화공간이다.
특히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대흥동 구간이나 홍대문화의 발원지인 '땡땡거리'의 부활을 꿈꾸는 동교동 구간, 연트럴파크로 여가와 레저의 공간으로 알려진 연남동 구간 등은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입소문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숲길공원은 쓰레기, 소음, 과도한 음주 등의 부작용도 함께 생겼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쾌적한 숲길을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지역주민 자율관리 봉사단인 '경의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경사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봉사단은 공원 청소를 비롯해 쓰레기, 소음, 잔디훼손 등 이용객들의 공원 내 질서계도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도화동, 대흥동, 염리동, 신수동, 서강동, 서교동, 연남동 약 150여명의 주민봉사단이 활동한다.
신수동 경사사 회원(18명)들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시간이 될때마다 모여서 봉사 활동을 실천한다. 주부 봉사자들은 평일 오전에, 직장인 봉사자들은 퇴근 후 저녁때나 주말에 활동한다. 수시로 번개모임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많게는 일주일에 4번까지 하기도 한다.
봉사단 단장인 이판례 씨는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끼리의 유대관계가 좋아 힘들더라도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동네를 깨끗이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회원들간의 소통도 큰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숲길이 깨끗해지고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격려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홍대와 인접해 있어 이용 인구가 가장 많은 연남동 구간은 총 33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자 김봉주 씨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처음에 반발했던 사람들이 변해서 숲길 이용에 대한 에티켓을 지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가져가며, 애완견을 데리고 올 때 개 배설물을 치우거나 목줄을 짧게 하고, 입마개를 씌워서 이용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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