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등 한국형 철도물류 녹색 기술로 방글라데시 도전
최진경
baji1020@naver.com | 2016-02-02 23:40:23
건설 프로젝트 및 차량· 준설선 조달 등 진출 기회 노려볼 만
수송 인프라 부족 발전 저해, 저탄소배출 프로젝트에 수주 유리
[환경데일리 최진경 기자] 제3세계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 국가 발전을 막고 있는 철길과 물길로 물류 숨통을 틀 기회가 오고 있다.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수송 인프라의 부족과 비효율성은 방글라데시의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자 외국인 투자 매력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한 글로벌경쟁력 보고서(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15/16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조사대상 140개국 중 107위에 머물렀으며, 수송 인프라를 포함한 인프라 경쟁력은 123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수송인프라 경쟁력은 110위, 전기통신 인프라 경쟁력은 122위로 각각 나타났다.
도로망 확장 벽에 부딪혀 있는 것도 현지의 표정이다.
방글라데시 재무부가 발간한 Bangladesh Economic Review 2014에 따르면 도로는 전체 승객 물류의 88% 이상, 화물 물류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 다카와 제2 도시이자 무역항인 치타공 구간(약 250㎞)은 국가 물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나, 철도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도로에 대한 의존도가 90%를 상회하고 있다.
6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기간(2011~2015년) 동안 방글라데시 정부는 도로망 확장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적절한 재원 확보 실패, 계획된 공사의 지연 등으로 목표에 현저히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 목표 대비 실적은 신규 도로 건설 13%(628/4672㎞), 기존 도로 개선 및 보수 51%(4355/843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중 가장 중점을 기울인 사업 중 하나인 다카-치타공 고속도로 2차선→4차선 확장사업은 시공사인 중국 업체의 문제로 완공 목표 시점인 2012년 말이 4년이나 지났음에도 공정률이 75%를 밑돌고 있다.
2013년 연중과 2015년 상반기에 발생한 정정불안, 소요사태, 야당에 의한 도로 봉쇄 등도 여러 도로 프로젝트 진행에 걸림돌이 됐다.
철도 및 내륙수로 확대 및 운송 능력 확대에 고심하는 방글라데시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재정 부족과 장기적인 개발계획의 부재로 방글라데시 철도 부문은 1972년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성장이 정체돼 있다.
그러나 철도가 도로에 비해 수송능력이 크고, 제1의 산업회랑인 다카-치타공 구간의 도로운송 능력이 한계에 달해 철도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약 800개의 하천이 국토 전체 면적의 7.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내륙수운의 잠재력이 크나 잦은 홍수, 개발 부진 등으로 활용도가 낮다.
원인은 고질적인 정부재정 부족으로 대형 프로젝트는 국제 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다자원조기구는 저탄소배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이므로 도로보다는 철도 및 내륙수운 프로젝트에 대한 원조를 받기가 더 용이하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에 방글라데시는 제7차 5개년경제개발계획(2016~2020년)에 따라 수송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철도 및 내륙수운 관련 개발이 강화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호재속에 철도 인프라 개발 계획과 우리 코레일이나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로템 등 기업들의 진출이 절호의 찬스가 왔다는 판단이다.
제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상 철도 인프라 개발 주요 목표를 보면, ▲철도 신설(856㎞) ▲복선화(1110㎞) ▲보수 및 업그레이드(725㎞) ▲기관차 확충(100대) ▲객차 확충(1120대) 및 보수(624대) ▲구조크레인(4대) ▲시뮬레이터(1대) ▲철도 정비창 신설 ▲철도 신호 시스템 구축(81개 역)에 포함돼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비교적 단기간 내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 철도 확대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 기관차, 객차 등의 조달입찰이 예상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은 EDCF 원조자금 사업 등을 통해 기관차를 납품해왔다. 현재 국내기업 중 기관차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돼 있어 객차 부문의 신규 진출이 기대되나, 동남아 국가 소재 기업 등의 저가 입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프로젝트 진행현황을 보면 ADB와의 차관협상은 완료됐으며, 사업계획(DPP)에 대한 국가경제위원회(ECNEC)의 승인 대기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입찰절차 개시 예상이다.
내륙수로 인프라 개발 계획과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에도 희망적이다. 2016년 상반기 대규모 준설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어 우리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
국내 한 중소기업은 최근 Bangiadesh Inland Water Transport Authority(BIWTA)가 발주하는 수륙양용 준설선(4대) 입찰에 참가해 수주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 회사의 입찰 성공 비결과 관련, KOTRA 방글라데시 최원석(다카무역관)은 "한국 준설선의 직접 수입 형태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KOTRA 지원하에 현지 해군소속 조선사와 JV를 맺고 입찰에 참가해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은 설비, 기술을 제공하고 선박 건조는 현지 조선사에서 수행하는 형태다.
이와 같이 방글라데시 조달에 참가함에 있어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제조원가 부담 완화가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인 바, 조달시장에 참가하려는 우리 기업은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이 가능한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코트라 해외사업 전략 관계자는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로템 등 공공기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가 컨소시엄으로 진출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이는 국내 녹색물류 시스템과 KTX의 수송 인프라 등 녹색 기술력 협업을 한다면 방글라데시가 세운 저탄소배출 프로젝트에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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