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공장 현대화 및 부품 협력 강화로 유럽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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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흥 전기차 강자 립모터(Leapmotor)가 스페인 사라고사를 유럽 내 전략적 산업 허브로 낙점했다. 립모터는 글로벌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라고사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아라곤 공장, 립모터의 유럽 전초기지로 변모
립모터는 지난 1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 아라곤주 사라고사 인근 피게루엘라스(Figueruelas)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현지 조립 생산(CKD)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되었음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스페인을 유럽 진출의 핵심 교두보로 삼겠다는 립모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공장에서는 립모터의 주력 모델인 SUV 'B10'과 해치백 모델인 'B05'가 생산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B10 모델의 시범 차량 생산이 완료되었으며, 오는 2026년 10월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모델별 생산 로드맵 및 배터리 공급망 강화
립모터는 단계적인 생산 확대를 통해 유럽 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다.
B10 (SUV): 현재 시범 생산 단계를 마쳤으며, 2026년 10월 양산 시작 예정.
B05 (해치백): 올해 6월 생산 테스트를 시작으로, 내년 중 본격적인 매스 프로덕션을 목표로 함.
이와 더불어 립모터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팩 공장의 현대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이 시설은 오는 4월 테스트 가동을 거쳐 7월부터 양산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이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현지에서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유럽 내 규제 대응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스텔란티스와의 전략적 동맹 심화
양사의 협력은 단순한 위탁 생산을 넘어 부품 및 완성차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립모터와 스텔란티스는 현재 차량 전체 모델 개발과 핵심 부품 제조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며,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세부적인 협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중국의 기술력과 스텔란티스의 유럽 내 생산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결합한 '윈-윈(Win-Win)' 사례로 평가받는다. 립모터는 이를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유럽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2025년 흑자 전환… 글로벌 확장세 '뚜렷'
한편, 립모터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5억 3,800만 위안(약 6,730만 유로, 한화 약 1,00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3% 급증한 약 59만 7,000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수출 물량은 6만 7,000대로 2024년 대비 5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브릴을 통해 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립모터의 사라고사 생산 결정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스텔란티스의 인프라를 활용한 이번 프로젝트가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