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과학과 원주민의 지혜 결합... 지속 가능한 광업의 새로운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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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후후이주 정부가 리튬 산업과 생태계 보존의 공존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교육·기술 지침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현지 시간 16일, 후후이주 환경 및 기후변화부는 현지 리튬 생산 기업인 '엑사르(EXAR)'와 공동으로 '카우차리-올라로스 동식물 가이드(Guía de Flora y Fauna de Cauchari-Olaroz)'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는 단순한 도감을 넘어, 지난 2017년부터 리튬 광산 영향권 내에서 실시된 환경 모니터링 데이터를 집대성한 과학적 기록이자 지역 공동체의 지혜가 담긴 교육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9년간의 데이터, 지역 공동체와 함께 빚어내다
이번 가이드 발간의 핵심은 '참여형 모니터링'에 있다. 엑사르는 지난 2017년부터 파스토스 치코스(Pastos Chicos), 올라로스 치코(Olaroz Chico), 푸에스토 세이(Puesto Sey), 우안카르(Huancar) 등 인근 7개 지역 사회의 주민들과 함께 매년 4회에 걸쳐 정기적인 환경 조사를 실시해 왔다.
지역 주민들은 관찰자(veedores)로서 직접 현장 조사에 참여하여 해당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생태적 변화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가이드에는 과학적인 분류 체계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약용 식물 활용법과 문화적 가치 등 **'조상 전래의 지혜(Sabiduría ancestral)'**가 대거 포함되었다. 이는 서구의 근대 과학 기술과 원주민의 전통 지식이 결합하여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광업, 지식의 자산화가 핵심"
레안드로 알바레스(Leandro Álvarez) 후후이주 환경 및 기후변화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 주 고유의 야생 동식물 연구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전략적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가이드는 단순한 기술 보고서를 넘어, 현장에서 생성된 지식을 영구적인 교육 자산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후후이주의 자연유산을 보호하고 환경 교육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광물인 리튬의 주요 생산국이며, 그 중심에 후후이주가 있다. 주 정부는 이번 가이드 발간을 통해 리튬 채굴이라는 산업 활동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한 관리와 기록을 통해 생물 다양성 보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극한 환경 속 생명의 기록,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
해발 고도가 높고 기후가 척박한 푸나(Puna) 지역은 극한의 환경에 적응한 고유종들이 서식하는 생태학적 보고다. 가이드에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함께, 고산 지대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다.
엑사르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협력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환경 표준이 확립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헨티나 리튬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후이주의 이번 사례가 '책임감 있는 광업 개발'의 국제적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경제 발전과 환경 보존,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통합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한 전 세계 광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