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후변화와 코로나 한가운데 소용돌이

김영민 기자 / 2021-03-09 08:22:40
북한 경제지표 무역 2011년 기준 10배 줄어
지난해 기준 북중 무역액 전년대비 76% 감소
어업분야 자체 노동신문 보도건수 대폭 감소
양어와 양식 독려 기사 바다양식장 면적 확대
환경문제 심각 산업폐수, 생활오수 정화 강조
통일부 "기상이변, 코로나 여파 힘겨운 내부"
올해 환경분야 인도적교류 기술 공유 가능성도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지난해 북한 경제지표가 되는 무역은 2011년 기준으로 볼때 10배로 확 줄었다.


대북제재 국경봉쇄로 수출은 처참하게 실적을 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까지 강타하면서 자력갱생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그래서 일까.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 노선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정면돌파의 기본전선이 '경제'라고 언급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은 경제정책 노선을 내각의 역할 강화, 상업체계 복원, 과학기술 발전, 절약을 제시했다. 아울러 농업을 경제를 집중하겠다는 방향도 잡았다. 하지만, 북한을 하늘이 돕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의 확산, 엄청난 폭우과 태풍 피해 후유증으로 북한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8~9월까지 폭우와 태풍으로 함경도와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큰 피해를 입었다.

눈돌리는 쪽은 북한 경제는 중국을 의존할 수 밖에 없다. 2020년 10월 기준으로 북중 무역액은 전년대비 76% 감소한 약 5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촌진흥청에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해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5.2%(24만 톤) 감소한 464만 톤으로 나타났다. 쌀은 전년대비 9.8%(22만 톤)감소한 202만 톤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이한 점은 노동신문이 지난해, 해양수산, 어업 등 보도 비중은 전년대비 35.7% 감소, 어선어업 관련 기사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해양수산 기사는 191건으로 2019년(297건)대비 35.7%감소, 수산업 기사는 78건으로 2019년 (162건)대비 51.9% 줄었다. 어선어업 기사는 8월 이후 2건에 불과했다. 그도그럴것이 겨울철 성어기에 어선어업 관련 보도가 증가했던 사례에 비추면 이례적이다는 평가다.


김정은 위원장이 식량확보 차원에서 농지확보를 위한 '간석지건설 5개년 계획'이 발표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간척 관련 보도를 42건으로 높게 다뤘다. 해운·항만 분야 보도는 14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2019년 6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물자의 해상 운송에 대한 기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선어업 기사 비중은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 9월 이후 기사는 전무했고, 겨울철 성어기에도 불구하고 어획 관련 기사는 아예 없다. 어선어업 분야 기사는 2018년(27건), 2019년(44건)에 비해 큰 폭 감소, 관련 기사 13건 중 김정일·김정은 등 관련 일화를 소개하는 기사가 5건, 직접적인 생산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는 전무했다.


북한은 서해에서 혹한기를 피해 휴어기를 가지며, 새해에 일제히 어로활동에 돌입하고 있다. 2020년 4월 10일에 일제히 어로 활동에 돌입했으나 2014년(2월28일), 2015년(2월23일), 2017년(3월7일)에 비해 현저하게 늦어진다.

▲김정은 수산업 정책 내용 


최근 북한 언론은 강원도가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의 빛나는 모범을 창조하고 있다며, 이를 '강원도정신'으로 보도했다. 강원도의 여러 모범 중 하나로 '강원도수산사업소'와 '어구종합공장'이 꼽히고 있다. '로동신문'은 '강원도수산사업소'를 통천에 들어선 현대적인 수산물 생산 및 가공기지로, 2019년 말 완공돼 2020년 1월 6일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각종 그물과 밧줄, 양식자재, 잠수복 등을 생산하는 어구종합공장은 2019년 8월 현재 공정의 80%가 진행이다 '단천선박수리공장'은 수리 공간 확대, 설비 개선, 기능 제고를 통해 선박수리능력 뿐만 아니라, '황금해' 등 선박제작 능력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남포대경수산사업소'는 자체의 힘으로 연간 1000 톤 규모의 수산물 가공공장을 신축했다.


양어‧양식 기사는 전년 대비 34.8% 감소, 바다양식 기사 비중은 16.9%(’19)에서 41.4%(’20)로 대폭 늘었다. 양어‧양식 기사는 2019년 대비 감소, 수산업 보도 중 비율은 56.2%(’19)에서 74.4%('20)로 늘었다. 특히 바다양식 관련 기사의 보도 및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양어‧양식 분야 보도는 7월에 18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어선어업의 보도 양상과 유사하다.

▲북한의 대중수산물 수출 추이 

내수면 양어 보도 횟수와 비중은 감소, 여러 지역과 분야의 기사가 산재해 일정한 경향성을 확인하기 어렵다. 예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 메기 양어와 그물우리(가두리)양어에 대한 보도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는 예년과 같은 경향을 확인할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이 경제정책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로 '절약'을 제시한 가운데, 폐자재를 활용한 양식 자재 생산과 가금류 사육 시설의 폐산물을 활용한 양식 먹이 첨가제 생산성과를 홍보하는 기사가 늘었다.


함경북도 장연호에 내수면 그물우리 양어장이 완공됐으며 남포시와 함경북도, 자강도 등의 공장, 기업소에 소규모 그물우리 양어장이 건설됐다. 원산시에 내수면 양어사업소 건설이 진행 중이며, 황해도 '범안양어장'과 평안북도 '구장양어장'의 개건‧현대화 공사가 진행됐다.


평안남도 안주시 종어사업소 '은어양어기지'가 완공돼 은어 치어 수백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평안북도 '태천종어사업소'는 쏘가리 치어 생산에 성공해 치어 1만 5000마리를 태천호에 방류했다고 보도했다. 순천메기공장 내 자라양식 기지가 신축, 평안북도 '태천자라공장'이 완공됐다.

▲선박건조 및 보수 사례(2020)

▲수산자원보호증식 사례(2020)
▲양어 및 양식 사례1(2020)

지난해 3월 조선신보 보도에는 현대적인 메기공장과 양어장들, 이동식그물우리양어장이 꾸려졌으며 해마다 수많은 새끼물고기들을 강하천들에 방류하고있다고 보도했다. 당시보도는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억마리의 새끼물고기를 대동강과 보통강, 장자강과 압록강을 비롯해 각지 강하천들에 방류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바다양식 기사 중 다시마 양식 성과 보도가 8건 이었으며, 바다양식을 독려하는 기사와 각지 바다양식장 면적 확대 소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바다양식 생산량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주로 서해 황해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동해에서 해삼, 성게 등 조개류 양식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해에서도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양식 생산 시설 확대는 동해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돼. 강원도 원산에 '갈마바다가양식사업소'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김책대경수산종합기업소'와 '청진수산사업소' 등에서 양식 생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바다양어는 치어 방류 기사 비중이 높았고, 함경북도에 대서양연어 생산 시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전후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과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에서 대서양연어를 양식‧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말산대서양연어바다양어사업소'가 신설됐으며, 최근 '직하대서양연어종어장' 1단계 건설이 완공했고. 이들 생산 시설은 모두 함경북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말산대서양연어바다양어사업소는 2000㎡ 규모의 축양장 신축 공사를 진행, 올해 명태 치어 10만 여 마리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해 남포대경수산사업소와 황해남도 부포바다가양식사업소는 각각 복어 치어 20여만 마리를 방류했다. 동해 함경남도 리원수산사업소와 양화수산사업소는 가자미 치어 수백만 마리를, 홍원수산사업소는 우럭 치어 3만 여 마리를 방류, 단천남천방류어업사업소와 북천남천방류어업사업소'에서 연어 치어 백 수십만 마리를 방류했다.

북한 대동강도 옛날의 대동강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평양시민들이 버리는 생활하수가 대동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증언들이 많았다. 비오거나 흐린 날에는 악취가 심하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몇 년 전부터 ​산업폐수, 생활오수 등에 대한 정화사업 규정 준수 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내수면에서부터 수산자원 보호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노동신문 보도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로 치어 인공 육성 및 방류와 인공어초 조성 등을 지시해 박차를 가해 자체적으로 내수 경제 및 생산성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여전히 유엔제재 속에 대중 의존도가 커지는 건 확인되고 있는데, 사실상 내부 결속과 지난해 강한 태풍 폭우, 코로나 여파 등으로 힘겨운 내부 사정을 볼 때 올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자력갱생을 강조한 점에서 볼 때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강화된 새로운 지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폐수 및 수처리, 정화 분야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교류의 문도 열어두고 있어 국제적인 의견이 모아지면 한반도 깨끗한 자연보전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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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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