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긍정 반응

고용철 기자 / 2024-12-13 14:23:15
전국 20대~60대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재생원료 활용 제품 수용과 시장 활성화
응답자 89.9% 재생 원료 재품 구매 의향
구매 생활용품 옷걸이, 계란판, 부직포 1위
재생원료 제품 안전 제조 유통 대한 우려
정부 정책 활동 사회 미친 영향력 낮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1일,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는 환경부에서 지난 6개월간 시행한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표시제도'에 따른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20대~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들 제도 인식 △실제 재생원료 활용 제품 수용성 △재생원료 시장 활성화 의사를 중심으로 조사·분석했다.

재생플라스틱 재활용은 순환경제정책에 중요한 핵심이다. 하지만 열분해유 산업과 민간전문소각산업까지 황폐화로 내몰고 있는 시멘트제조업계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사는 재생원료 사용 확대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국가의 일방적 제도 시행이 아닌,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연결성을 찾아야 제도적 뒷받침과 실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 따른 것.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응답자 중 89.9%(899명)가 재생 원료 재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향후 구매 의향이 있는 재생원료 제품으로 생활용품과 식음료 용기를 가장 높게 꼽았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재생원료 사용 제품을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구매 의향이 있는 제품들의 순위를 알아보면 생활용품(옷걸이, 계란판, 부직포 등)이 78.2%(782명)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식음료 용기(페트병,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가 63%, 포장재(농산물 포장재 등) 62.4%로 뒤를 이었다. 화장품 용기는 47.3%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실제 재생원료 제품 사용 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 52.2%가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구매 의향과 동일하게 생활용품과 식음료 용기에 대한 사용 경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용기의 사용 경험은 26.4%로 매우 낮았는데, 이는 재생원료 사용 제품에 대한 정보 부족 또는 업계의 노출 미비로 제한적인 상황임을 시사한다.

기후변화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화장품 기업들의 재생용기 사용 촉진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지침을 제공하는 등 재활용 촉진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재생원료 제품 수 확대 필요' 대해 83.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나 안전성과 신뢰 측면에서의 우려가 한계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을 수용한다는 응답 비율은 76.0%로 높게 나타났고, 현재보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도 83.2%로 가장 높았다.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만든 제품의 구매 요소별 중요도를 살펴본 결과, △안전성(4.49점)이 가장 높았고 △환경·기후변화 기여도(4.26점) △품질·성능(4.24점) △가격(4.22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트렌디함·유행 여부(3.13점) △브랜드(3.16점) △디자인(3.38점) 등의 구매 요소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새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과 동일함에도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복응답 기준으로 '재생원료는 위생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제품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각 6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가격이 새 플라스틱 제품보다 비쌀 것'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를 위한 재활용 과정의 안전성 신뢰도 조사에서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 제조 및 유통 과정 관리의 안전성 신뢰도가 5점 만점에 3.35점으로 가장 낮았고,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를 위한 재활용 과정의 안전성 신뢰도가 3.49점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신뢰도를 나타낸 결과는 플라스틱 재생원료 인증표시 제품으로 3.88점을 차지했다. 위 결과를 통해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다소 낮은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품 제조 및 유통 과정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에서 재생원료 제품이 실제로 안전하게 제조되고 유통되는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활성화를 위해서 제품 가격과 긍정적 사회 인식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새 플라스틱 제품 대비 어느 정도 가격 수준이면 수용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새 플라스틱과 가격이 비슷하면 재생원료 사용 제품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48.9%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새 플라스틱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도 재생원료 사용 제품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은 4.8%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 대비 몇 %까지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10% 미만'이 5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3월 기준으로 보면 '20% 이상~30% 미만'은 11.2%로 낮은 응답률이 나타났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품의 활성화 사항으로 △국민 긍정적 인식 △기술 개발 △정부의 정책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인식 강화(69.5%)'를 위해서 관련 홍보와 교육 강화로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 개발 촉진(61.4%)'을 위한 투자 확대, 연구기관 및 기업 간 협력 강화, 새로운 재활용 기술 연구 및 상용화로 품질 개선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이어서 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업들의 재활용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를 장려할 수 있도록 ‘정부 역할을 강화(48.7%)’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한국 정부의 정책 활동이 시민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포함 11월 부산에서 열린 'UN환경계획 플라스틱 국제협약'의 마지막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수준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의 플라스틱 재생원료 관련 정책 및 국제협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수준이 낮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생원료 활성화 인증제'나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률 확대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비율은 약 50% 정도였지만, 부산에서 열린 UN 플라스틱 국제협약 마지막 정부 간 협상 회의(INC-5) 인식은 매우 낮아 응답자 대부분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실정이었다.

이는 정부의 정책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어서 환경 정책이 시민들 사이에서 인식되지 않거나 잘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해결책으로 정부는 정책이 시민의 일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 인증제나 재활용률 확대가 어떻게 소비자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지, 또는 자원순환 경제에 기여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외 정책 협상 과정이 시민들의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연결 지어 설명함으로써, 더 많은 시민들이 정책 수립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재)기후변화센터측은 "국민 대다수가 재생원료 제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며 "새 플라스틱 사용 감량 및 폐플라스틱 고부가가치 재활용 활성화를 통한 순환경제사회 전환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지속적인 정책 홍보와 개선이 필요성에 기대한다."고 전했다.

본 보고서는 기후변화센터 공식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영문 보고서는 2025년 1월 중 발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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