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재생가능에너지 어워드 수상 기업은

김영민 기자 / 2017-01-23 14:12:59
그린피스, 삼성SDS, D쳐지지 말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국내 IT기업 초라한 성적표, 글로벌 IT기업 룰모델 삼아야
100% 재생가능에너지 만드는 인터넷 강자는 환경경영의 승자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인터넷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국은 특별한 나라다. 국토는 웬만한 나라의 호수도 못 덮는 면적이지만 2016년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국가별 ICT 발전 정도와 역량을 비교 발표하는 ICT 발전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5년 WIPO(세계지적재산권기구)의 글로벌 혁신지수 중 ICT 인프라 종합순위도 1위였지요.

하지만 세계 IT 기업들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기반으로 다급하게 재편되고 있는 지금, 국내 IT 기업들은 무슨 생각일까요?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리만치 한국 기업들은 이웃나라인 대만보다도 더딘 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니 더디다고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

한국의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6개(삼성SDS, 네이버, KT, SK C&C, LG U+, LG CNS) 기업중 절반 이상이 최하점 F를 받았으니까.


대체 왜 우리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걸까?

분통 터지는 마음을 누르고 삼성SDS 사옥 앞에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모였다. '2017 재생가능에너지 쫌! 어워드' 영예의 수상자, 삼성SDS에 트로피를 수여하기 위해 레드카펫까지 깔았죠.

특별히 현악 4중주도 준비했다. 심혈을 기울인 선곡은 '사랑의 인사'. '사랑의 인사'는 엘가가 무척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작곡한 가장 달콤한 고백을 담은 음악이라고 하죠. 그래서 골랐다. 삼성SDS가 100% 재생가능에너지 실천 선언으로 고객 뿐만 아니라 인류와 지구에 사랑을 전하는 기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삼성SDS의 재생가능에너지 성적 D 트로피가 들어옵니다. 우리의 열망을 상징하는 타오르는 붉은 빛의 커다란 트로피는 삼성SDS가 하루 빨리 재생가능에너지를 택해 IT산업의 지형도를 개편하길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다. 검은 클라우드가 상징하는 더러운 에너지에서 벗어나 "뒤쳐지지 말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힘껏 달리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곁들였죠.

삼성SDS, 우리는 알아요, 준비된 잠재력을!


근데 왜 F 기업이 아닌 한국에서 둘째로 높은 성적을 받은 삼성SDS가 수상의 주인공이 되었냐고요? 삼성SDS는 거북이 보다 느린 LG CNS, KT 등 과는 다르게 가장 적극적으로 변화의 의지를 보여준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재생가능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경우 재생가능에너지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통해 기업 이미지가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재생가능에너지 우선구매를 명시한 사칙을 제정하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지지 활동도 벌였지만, 여전히 시장을, 정부를 기다리며 뭉그대는 모습이 딱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트로피를 전달하기로 한거죠. 그리고 트로피와는 별도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원하는 2만 8000여명의 목소리도 함께 전달했다.


'IT 강국' 한국의 100% 재생가능에너지 인터넷 기업,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시장과 정책이 모두 갖춰져야만 움직일 수 있다? 주어진 길만 따라가는 한 혁신은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빠르게 제공하는 기업,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 그게 혁신적인 기업 아닐까?

올해부터 시작한 '재생가능에너지 쫌! 어워드', 이후에는 한국의 IT 기업이 아시아 기업 최초로 친환경 성적 모든 분야 A를 받는 '재생가능에너지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린피스와 같이 그 모습을 조금 더 일찍 보고 싶다면, 100% 재생가능에너지 인터넷을 바라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힘이 되고 격려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인터넷 기반 시설이 마련돼 있고,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기때문에, 한국은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기술에서 매우 빠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IT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에 성적표를 보면 애플, 페이스북, 구글, 아이메시지 등 정도 뿐이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F학점은 줌, 네이트, 바이듀, 위쳇, 큐큐, 쿠팡, 인터파크, 지마켓, 에스24, 알라딘, 다나와, 옥션, 11번가 등이 초라한 현실을 드러냈다.

아이러니하게 성적표와 달리 전통적으로 한국은 IT 제조 부문에서 인정받아 왔지만 IT 서비스 분야가 매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클라우드, 모바일 산업과 빅데이터 분야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 클라우드 기업에게 한국은 아시아에서 크게 주목받는 지역이 됐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와 같은 국제 IT기업들이 신규 데이터센터를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IBM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인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하려고 계획 중이다. 


하지만 한전(KEPCO)는 자국 전력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총 전력 비율 중에서 겨우 1.1%만이 재생가능에너지에 해당한다. 반면에 화석 연료와 원자력 에너지는 9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지역처럼 독점적 전력 시장으로 인해, 한국 내 고객들은 다른 전력 공급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2035년까지 총 전력 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3.4%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하지만 이는 유럽이 202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다.


아시아 기업 최초로, 네이버는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 하지만 독점적 전력 회사 때문에 시장 체계를 통해 재생가능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1.1%에 매우 미약하기 그지 없다.


석탄 38.7%, 원자력 31%, 천연 가스 19.1%, 수력 1.1%에 나눠 쓰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단체는 이렇게 초라한 성적표 때문인지.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바마 정부가 8년 전에 펴온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온실가스감축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에게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로드맵은 멈출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재생에너지는 환경경영에 매우 중요한 기폭제가 될 뿐만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1% 친환경'이라는 브랜드의 경제적 가치는 IT 기업들에게 또다른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인 책임도 다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각’은 긴 호흡을 가지고 노력하겠다.


그럼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구현되는 인터넷을 가로막는 장벽들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 유일한 옵션은 재생가능에너지 생산 설비를 직접 설치하거나 부근에서 진행하는 재생가능에너지 프로젝트를 찾아보는 정도다. 


하지만 밝은 면도 있다. 최근 강원도 정부가 춘천시에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기로 결정한 것인데, 200MW에 해당하는 수상 태양광과 소양강 댐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로 이뤄질 계획이다. 이것이 실제로 지어진다면, 동아시아 최초의 100% 재생가능에너지 데이터센터 단지가 되는 것이다.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향한 경주 : 바른 길 vs 잘못된 길과 나눠져 있다.


기업의 재생가능에너지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그 규모도 커지면서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전력 회사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재생가능에너지량을 늘리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계약들로인해 한 회사의 전력 공급망이 더러운 에너지원에서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 전환됐는지를 평가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전력 흐름은 근본적으로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전력 사용 정보 공개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며, 재생가능에너지 구매에 대한 보고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전력망에서 에너지 믹스에 영향을 주는 효과적인 전략을 추구하며 재생가능에너지 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반면, 어떤 기업들은 현재 소비하는 전력에는 변화가 없으면서 겉으로만 친환경을 추구하며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기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면밀한 조사가 없다면, 이 두 가지 행태를 구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력망을 개편하는데 초점을 맞춘 전략을 취하는 기업은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이끄는 강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전력회사 및 정책 입안자들이 전력망에 재생가능에너지를 확충하는데 우선순위를 두도록 할 수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이제 스위치(Switch) 같은 선두 기업들은 독점 전력 시장에서 재생가능에너지를 늘리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실제로 그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재생가능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실제로는 전력망에서 전력 구조를 바꾸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전력회사가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압력은 오히려 줄어들게 되며, 전력 공급망에서 화석 연료나 다른 더러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재생가능에너지 추가분(하단 참조)에 대한 보고 및 이행 약속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소수 기업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편법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즉, 현재 큰 효과를 가져올 전략을 추진 중인 재생가능에너지 선도 기업들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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