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산화물 배출량 90% 줄고
LPG 추진선 온실가스 15% 저감 기여
IMO 해사위 LPG 선박 국제기준 승인
기존 선박유보다 유해 배출량 90% 적어
선박 실증 해수부 친환경 LPG 어선 과제
LPG협회, 대기환경 개선 조선업 신동력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현실적인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배경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기 전망 보고서(Oil 2023)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세계적인 석유화학용·가정용 LPG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8년에 LPG 수요가 2022년 대비 12% 증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맞물려 6월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의 107차 해사안전위(MSC)에서 LPG(액화석유가스) 추진선박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 확인됐다.
이번에 승인된 LPG 선박 안전지침은 우리 해수부가 2019년 6월 화물 컨테이너 운송전문위원회(CCC)에 제안한 내용이 담겨져 지난 4년여 간 논의됐다. IMO 195개 회원국들은 안전 기준 검토, 보완을 거쳐 친환경 LPG 선박 잠정기준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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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조선이 세계최초로 자체개발한 친환경 대형 엔진 '힘센' |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는 LPG를 친환경 선박용 연료로 주목해왔다. 2018년 제정된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LPG를 친환경 연료로 선정해 정책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친환경 LPG 선박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정부 과제가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산업부의 조선해양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을 통해 1MW급 '힘센엔진'의 LPG 고압연료분사장치 기술개발을 완료, 향후 국제기준이 적용된 친환경 LPG선박 보급이 가능하게 됐다.
해수부도 지난해부터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LPG 어선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16톤급 어장 양식장 관리선을 2025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700마력 LPG 엔진을 탑재한 어선은 기존 디젤선박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및 디젤 누출 시 해상오염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증을 거쳐 2026년부터 보급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여건은 기준조차 애매모호했다. LPG 연료 사용 선박에 대한 건조 및 연료 공급 기준이 없어 선박 건조 및 운항 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LPG 선박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돼 LPG 선박에 대한 국내 법규 마련도 탄력을 받게 됐다. 향후 국제기준은 국내 LPG 선박 건조 기준을 제정하는데 기초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 최재혁 교수는 "국내 등록 선박 7만여척 중 절반 이상이 선령 15년 이상의 노후 선박으로 친환경선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며 "LPG 선박에 대한 국제기준이 발효됐으니 국내 법령과 제도도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우영민 책임연구원은 "국제 해운부문에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LPG 연료를 시작으로 향후 암모니아, 수소 등 선박연료 다변화의 기틀을 마련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대환 e-모빌리티 국제엑스포 이사장은 "우리는 친환경선박 보급에 대한 해수부, 해군, 관련 연구기관,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소형선박에서부터 친환경 선박 개척에 닻을 올리고 있다."며 "내년 이런 사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추진선이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선업계 및 관련 부품업계의 발전을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