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정수장 실증시설 찾아 우수기술 참관
생산·저장·운송·활용까지 수력에너지 생산
성남 On-Site형(이동형) 수소충전소 가동
물 전기분해 수소 승용차 40대 충전 가능
수소 전주기 모델, 수소 프로젝트 벤치마크
소수력 발전기 2기(700㎾)를 활용해 하루 18톤의 물을 전기분해 해 수소 승용차 약 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188㎏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력발전기술력을 공급하기 위한 K-water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는 스페인 카탈루냐 경제인협회(FemCAT) 대표단의 요청에 따라, 11월 4일 경기도 성남정수장의 그린수소 실증시설을 선보였다. 이번 방문은 스페인 카탈루냐 무역투자청(ACCIÓ) 한국대표부 주관으로 이뤄졌다.
대표단은 카탈루냐 지역의 주요 산업계 대표, 대학 총장, 연구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으로 구성, 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수력에너지 기반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기술과 현장 운영체계를 살펴봤다.
이번 방문은 수자원공사가 현장에서 실증을 완료하고 생산과 저장, 안전한 운송과 즉각적 활용까지 전 과정을 운영 중인 모델을 직접 확인하고, 자국의 수소 프로젝트에 연계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 생산되며,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가장 청정한 수소로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남정수장의 그린수소 실증시설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구축한 국내 최초의 수력 연계형 그린수소 생산시설로, 소수력 발전기 2기(700㎾)를 활용해 하루 18톤의 물을 전기분해 해 수소 승용차 약 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188㎏의 수소를 생산한다.
이날 대표단은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부터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살펴보며, 친환경 수소의 유통 및 상용화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일조량과 풍력 자원을 바탕으로 수전해 시설인 전해조를 구축해 자국 내 재생 전력으로 생산한 수소를 산업·운송 부문에 활용하고, 인접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카탈루냐는 500㎿급 규모 전해조 설치를 중심으로 남유럽 최대 규모의 수소 집적단지인 '수소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가치사슬을 하나로 잇는 통합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현장 실증형 그린수소 전주기 모델과의 기술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수공이 생산한 수소는 현재 성남시 갈현동 수소충전소에 공급되고 있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On-Site형(이동형) 수소충전소가 가동되면 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배관을 통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차량에 직접 공급하게 된다.
양측은 이 운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산·학·연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 실증 데이터의 상호 활용, 수소 표준 및 안전 분야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희연 카탈루냐 무역투자청 한국대표부 소장은 "K-water 현장중심 실증과 운영·안전 노하우는 유럽의 수소 전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산학연간 실용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승 수자원공사 재생에너지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표단과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마련해 나가겠다.'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함께 구축한 정책, 기술, 실증 연계형 협력 기반을 협력으로 확장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