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화성시·삼성전자 등 7개 기관
경기권역 물 재이용 1단계 사업 협약
ESG경영, 기후위기시대 물자원 대응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은 또 다른 ESG경영과 기후위기시대 물자원에 적극 대응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재이용 목표량 연간 1억2000만톤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삼성 반도체(기흥·화성·평택) 공업용수 이용량을 비교한 `23년 기준으로 버금가는 양이다. 경북 밀양댐 공급량(1.2억톤)에 버금가고, 울산광역시 시민 110만명이 연간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이다. 전체 공업용수로 연간 재이용되는 양인 1억1000만 톤의 약 1.09배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부문 초순수 공정에 하수 재이용 수를 사용하므로 ESG경영에 실천할 수 있다.
특히 밀양댐 공급량에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를 재이용하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부는 11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경기 화성시 반월동)에서 경기도, 화성시, 오산시,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K-eco 한국환경공단, 삼성전자 등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 추진 위한 업무협약했다.
이번 협약은 화성·오산 하수처리수를 재생해 하루 12만 톤 규모의 물을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반도체 사업장)에 공급하는 물 재이용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의 하수처리수 재이용량은 세종시 전체 인구(39만명)가 하루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과 비슷하다. 이를 통해 첨단산업의 필수 자원인 물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실현하고, 물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함께 기업의 원활한 용수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결 이후 사업은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토 및 재이용시설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9년도에 반도체 사업장에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기권역 내 첨단산업 단지의 안정적인 물 공급을 지원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자원 개발을 대신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꾀한다는 점에서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행정구역 단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인근 지자체와 연계한 광역단위의 하수 재이용이라는 새로운 공급 방식의 물 재이용 사업의 첫사례로도 의의가 크다.
환경부는 이번 용수공급 계기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매월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중요한 사항들을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평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2단계 물 재이용 사업'에 대한 종합계획도 검토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 참여는 환경부를 비롯해 한강유역청, 경기도, 화성시, 오산시, 삼성전자, 삼성E&A, K-water, K-eco 한국환경공단이 참여한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이번 협약은 산업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고, 국내기업 활동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 체계 구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모든 기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