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십자가 달린 새들의 집

김영민 기자 / 2019-11-01 15:23:21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십자가가 새워진 참새 아파트가 눈길이다.

​조류가 많이 서식한다는 건, 풍부한 먹잇감이 있다는 증거다. 인천시 서구 경인아래뱃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근 유천가든(강신덕 대표)에는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 처맛밑을 따라 촘촘히 조성한 참새, 박새, 지빠귀 등 토착새의 보금자리 새집이 무려 1200개가 설치돼있다.
 
마치 임대아파트, 주인장 새사랑 덕분에 텃새들이 머무고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데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강 대표는 "아침이면 새들이 떼를 지어 수백여 마리가 인사를 나눈 뒤, 낮이면 밖에서 놀고 있다가 저녁에 다시 날아들어 온다."고 귀띔했다.

▲유천가든 강신덕 대표 

19년째 유천가든을 운영하는 강 대표는 4년째 새집에 즐겨찾는 아이들의 이름과 연락가능한 휴대폰을 기록해 둬 기회가 되면 드론으로 찍어 보내줄 소박한 꿈도 펼쳐보인다.

 
비록 값싼 합판으로 손바닥만한 크기로 잘라내어 새집이 완성될 때면, 높은 곳은 비용부담을 감수하며 크레인으로 기둥이나 지붕아래에 고정시킨다.

강신덕 대표는 "하나님 믿는 이들은 새집에 십자가를 붙여 놓기도 하고, 가족들이 다시 찾을 때는 자신이 만든 새집을 유심히 살피는데 인간과 자연 속에 동물들도 함께 해야 좋은 먹거리나 나오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좋지 않겠느냐"고 미소를 띄우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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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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