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3개 산업폐기물 매립 포화 추가 절실
울산신항 축조공사,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 기대
현대중공업, 현대차 지역경제 영향력 예전만 못해
미분양 아파트 늘고 젊은 일자리 늘지 않는 신IMF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한영익 기자]12일 서울역 출발 정오 10시, 울산역 도착 오후 12시 20분, 역 앞 택시 승강장 풍경은 서울발 KTX 승객을 태우기 위해 행렬만 50여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울산시청 상황실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집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사업과 내년도 국가예산 국회 증액대상사업을 건의했다. 송철호 울산시장, 행정부시장, 실국장 등이 참석했고,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을 중심으로 박주민, 박광온, 설훈, 김해영, 남인순, 이수진 최고위원, 김두관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이해식 대변인, 윤호중 사무총장, 김태년, 김성환, 소병훈 의원 등이 자리했다.
울산시가 건의한 주요 현안사업은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울산공공병원 건립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 ▲부산~울산 광역전철 송정역(가칭) 연장 운행 ▲세계 제일의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 ▲울산석유화학단지 지상통합파이프랙 구축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 ▲추가이전 대상 공공기관 유치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등 11개 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동안 울산광역시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석유화학단지가 울산 경제의 주춧돌이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조선업계 불황 여파, 현대자동차 내수 침체, 석유화학 중국 기업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지역민심이 휘청거렸다.
기자가 찾은 울산 온산항은 을씨년스러운 그 자체였다. 울산신항 온산항은 내항 밖에 수로 양쪽으로 40여명의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던져놓고 바다만 바라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에서 프린팅 하청업체를 운영했다는 김 모씨는 "요즘 낚시가 근심걱정을 던지는 유일한 일"이라며 "다른 일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아직 중공업측에서 어떤 연락도 없고 해서,.. 1년 동안 모은 돈만 다 까먹었다."고 쓴 웃음을 보였다.
속칭 5년 전까지 현대자동차 귀족노조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택시기사 박 모 씨는 "울산지역도 대구, 포항 만큼 넉넉지 않는 경제다. 미분양 아파트는 늘어나고 있다. 불꺼진 아파트는 많고, 자꾸 대기업들이 분사를 하면서 인력구조정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택시라고 몰아 그나마 다행이죠. 여전히 현대차 내부에서 정규직은 일을 하지 않지만 매년 임금협상으로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이때문에 자동차 가격만 인상된다. 비정규직은 칼같이 일만 해죠. 이러니 현대차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울산 중심가 술집 식당도 옛날 풍경으로 손님이 줄고 있다."고 현장감을 전했다.
KTX 울산역은 울산 시내까지 10km를 들어가야 한다. 롯데그룹은 울산역 앞에 동대구역사처럼 복합타운 건설계획을 사실상 완전 백지화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울산은 중공업, 석유화학이 울산경제 축인데 예전만 못하다. 정치적인 요소도 작동되지만 젊은 층들이 빠져나가고, 해외근로자들이 빈 자리를 채우다보니 일자리 구조가 왜곡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났다.
울산시 지역산업경제 관계자는 "전년대비 올해 일자리는 크게 향상되는 기미는 없지만, 2019년 신규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은 전적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업인데, 다행스럽게 떠났던 중국 조선해운시장이 되돌아오는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차세대 먹거리 수소 에너지 구축, 도시도로 건설 등으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을 전망된다."고 했다.
울산신항 축조공사 책임감리를 맡고 있는 조성일 대영엔지니어링 단장은 "국내 항만중 울산 신항이 태평양 시대, 통일을 대비한 새로운 방파제 신기술력이 집약된 신항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순풍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울산신항 남방파제 축조공사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으로 총 공사비가 3545억원이 투입된다. 전면 해상에 방파제 2200m를 각각 축조하는데 공사기간은 2023년까지다.
해양수산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태석 청장은 "울산항은 1963년 개항 이래 국내 최대 산업단지 지원 항만으로서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고 현재 전국 3위의 물량은 확고한 자리"라며"세계 3대 액체화물 처리 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해 국책사업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과 울산신항 개발 사업이 활발히 완수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시,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예산확보에 초점을 맞췄고 울산시는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 개발 및 실증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3D프린팅 소재 상용화 품질평가 체계구축 ▲해수전지·저장장치(ESS) 기술개발 및 실증 ▲조선해양 디지털 통신 플랫폼 개발 및 실증 ▲울산 청년일자리센터 건립 등 28개 사업에 힘을 실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송철호 시장은 "현재 울산은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매우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울산이 빠른 시일 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의 적극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당대표는 울산이 갑작스런 경제위기를 맞아 피해가 크다는데 공감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소차 산업이 울산을 기반으로 잘 발전됐으면 좋겠다."며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과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등 시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국회의원은 13일 울산 시청에서 지역 내 최대 숙원사업인 도시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위해 송재호 국가균형발전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의원은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에 현재의 예비타당성 기준을 적용하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지방 분권을 통해 지방을 살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취지에 맞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 통해서 외곽순환도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울산의 또 다른 숙원사업인 공공병원 건립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문제 또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적극 검토 해달라"고 말하며 울산에 산적해 있는 다양한 숙원사업들의 해결 위해 총력을 다해달라고 송재호 국가균형발전 위원장에게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수소연료실증화 센터와 관련 "울산은 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타 지역으로 운송하며, 수소자동차를 생산하는 국내 수소거점 도시"라며 "수소 산업은 현재 침체된 울산의 자동차 산업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킬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시 개인택시조합 임원은 "울산역이 없었다면 우리 택시들고 운전대를 놓고 울산을 떠났을 지 모른다."라며 "지역경제에 순풍을 불기 위해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산업단지의 봄바람이 불어야 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온산공단을 비롯 석유화학단지,·울산외투기업 등 6개 공장장협의회는 울산지역 산업체 공장장들은 "울산시는 폐기물 최종처분시설 확충과 하수처리장 처리용량 증설을 중대과제로 삼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호소했다.
협의회의 주장은 울산지역 총 3개의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업체 가운데 이미 매립용량이 초과한 상태다.
문제는 나머지 두곳의 여력은 울산권에서 배출되는 발생 물량으로는 약 2년 정도만 더 이상 매립할 곳이 없다.
협의회측은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을 개발만 짧게는 3년 걸리는데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 개발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환경부가 올 연말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빠르게 통과돼야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거듭 촉구했다.
석유화학단지에서 쏟아지는 하루 수천여 톤의 산업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동중인 용연하수처리장, 온산하루처리장의 하수처리시설용량 대비 유입량이 모두 90%을 넘었다.
협의회측은 환경부와 국회에 협력을 통해 포화상태인 국가산단 내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을 늘리도록 발빠른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22개사 입주기업중 한 곳인 SK에너지 관계자는 "내수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보단 2019년 봄 기운으로 출발할 가는성이 매우 높다."면서 "현재 해외 수주 물량과 미국 경제활기, 중남미, 중동,중국시장으로부터 러브콜이 예상되는 몇 가지 프로젝트만으로 울산은 물론 여천, 대산지역까지 영향권이 들어 일자리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울산역으로 돌아오는 길 온산항, 온산산업단지에 불빛은 여전히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울산역에서 시내오는 반대편 차선은 20분 넘어야 집으로 갈수 있었던 길이 퇴근길, 요즘은 차량행렬은 10분 정도면 정체가 풀리는 정도라고 개인택시 운전자는 말을 건냈다.
▲이해찬 당대표에서 울산시 관계자로부터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 6590억 투자로 가능해질 수소에너지 생산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