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독단과 기만에 분노 표출, 교섭 변질 말길 주장
반인권 반사회적 기업 비판마저 세습 이재용 부회장 향해 호소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일방적 보상위원회 발표와 관련 9월 7일 강남역 서초 삼성본관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반올림 회원, 반도체 산업 근로자 피해 가족들 60여명이 참석해 긴급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반올림 집행위원장 권영은 피해자 가족으로 황상기씨(반올림 교섭단 대표/삼성반도체 백혈병 故황유미님 부친), 김시녀씨(반올림 교섭위원/삼성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님 모친), 신부전씨(삼성LCD 재생불량성빈혈 사망 故윤슬기 모친), 이문주씨(삼성반도체 난소암 사망 故이은주 오빠), 김미선씨(삼성LCD 다발성경화증 피해자), 김은숙씨(삼성반도체 갑상선암, 뇌수막염, 2세의 선천적질환 피해자), 손성배씨(삼성반도체 협력업체 백혈병 사망 故손경주님 아들)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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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연대하고 있는 금속노조, 노동건강연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날 공유정옥 반올림 교섭단 간사는 그동안 삼성과 피해 규명 등 교섭에 대한 경과 보고를 했다. 이에 반올림 교섭단 황상기 대표, 나현선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부장, 조돈문 삼성노동인권지킴이 공동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또한 피해 증언에 김미선 삼성LCD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피해에 사례도 밝혔다.
반올림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성전자의 독단과 기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9월 3일 삼성전자가 갑작스럽게 '보상위원회 발족' 배경과 보상위원 5인의 명단도 밝혔다. 보상위원회가 보상 대상을 확정하고 보상 절차를 총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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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ㆍLCD 피해제보 및 산재인정 현황 © 환경데일리 |
이번 발표로 삼성은 사회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직업병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음을 드러냈고,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소망하는 직업병 피해자들과 사회 구성원 모두를 우롱하고 기만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회견문에서 ▲삼성은 사회적 대화의 기본 원칙 뿐 아니라 자신의 약속마저 짓밟고 있다 ▲ 보상위원회는 과연 누구를 대표하는가 ▲삼성은 직업병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드러냈고 삼성은 피해 노동자의 인권을 우롱하고 사회를 기만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3년 전 삼성이 제안한 대화의 목적이 과연 이것이었나고 반문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10월 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반올림에게 조정위원회에 참여해 모든 현안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논의해 좋은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동참하라더니, 이것이 삼성의 성실이고 투명인가고 꼬집었다.
또한 올 1월 9일 조정위원회 앞에서 원만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정 과정에 임하겠다는 약속은 어디로 갔나며,이것이 삼성의 최선인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면 말바꾸기도 서슴지 않는 파렴치. 자신들의 잘못으로 빚어진 참사를 결국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는 독단과 독선. 기업의 이윤추구에 희생돼 건강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던 피해자들에 대한 기만. 이것이 소위 '이재용 체제'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포부이고 비전인가. 반인권 반사회적 기업이라는 비판마저 대를 이어 세습하는지 이재용 부회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