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환경 및 경관 파괴·학생인권 침해 우려
환경단체 학부모단체 반대 부딪혀 충돌 불가피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전국 시민단체 등 전국 43개 NGO 협의체인 '전국환경단체협의회'(대표 한재욱)는 서울학부모연대와 6일 낮 12시 서울시청 앞에서 남산곤돌라 설치 계획 철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재추진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밝힌 남산 곤돌라 설치 장소인 예장자락 초입인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부를 연결하는 설치는 서울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남산곤돌라 설치는 2009년 당시 오세훈 시장이 남산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그때 서울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4년 고 박원순 시장이 몰려오는 중국 관광객 유치 명분으로 재추진하려 했다가 역시 무산됐다.
시민단체들은 반대한 입장은 남산의 쾌적한 생태환경과 경관 훼손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남산에 관한 모든 정책의 제1순위는 중국인 포함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서울시민들의 안식처는 온전하게 생태환경과 경관을 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보다 관광객을 주인으로 보는, 즉 주객이 전도된 발상은 멈춰져야 생태관광 중심의 서울이 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가 내세우고 있는 곤돌라 설치 근거로 제시한 기존 남산케이블카가 낡고 접근성이 나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시는 현재의 남산케이블카의 수용인원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이는 주말에만 적용된다. 또한 줄서서 관광하는 불편을 설치 근거로 들고 있지만, 세계의 환경보전지역은 거의 대부분 줄을 서서 관광하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환경보전지역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자기모순적인 행정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시는 경제타당성 조사에 대한 의구심도 표출했다. 평일날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10인승 25대에 얼마나 많은 인원을 채울 수 있을까 검토해봤는지 물었다.
이들은 지자체장들의 욕심으로 건설된 경전철, 곤돌라, 케이블카 등이 애물단지가 된 문제점을 숱하게 봤다고 주장했다. 200m 좀 넘는 낮은 야산에 케이블카도 모자라서 곤돌를 설치는 훗날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굳이 곤돌라 설치 입증된다면 기존의 케이블카와의 협의를 통해 케이블카를 곤돌라로 바꾸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사 경제적 타당성 조사 결과 설치에 경제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주말이면 포화 상태인 남산 정상부에 사람들이 몰려와 남산 훼손은 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세계의 시선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입장도 내세웠다. 서울시가 경기도와 함께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중인데 자칫 남산곤돌라 설치가 결정적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가 놓치면 안될 행정은 남산곤돌라 운행으로 학습권과 학생인권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남산자락 아래에서 공부하는 초중등대학생 수천명의 학습 분위기를 놀자 분위기로 바꿀 뿐 아니라, 쉬지않고 오르내리는 곤돌라 탑승객들이 학생들을 볼거리 삼아 아래로 내려다보게 하는 것은 인권침해 등의 요소가 충분하다.
전국환경단체협의회와 서울학부모연대는 서울시의 곤돌라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서울시가 곤돌라 설치를 추진하겠다면 먼저 시민공청회를 수 차례 열어 시민들에게 정보 공개와 의견을 청취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