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화, 대한민국 미래를 본다

김영민 기자 / 2018-05-09 16:59:50
서울환경영화제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극장서
지난해 보다 풍성 장르 다양, 남녀노소 관람
재미와 감동, 환경문제 미래 청사진 해법 찾기
▲기대작이자 개막작인 '창세기 2.0' 한 장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환경문제가 재앙이 돼 강과 섬을 삼기고 산을 허물고, 사람을 덮치고 있다. 상업적인 국제스포츠를 위해 수백년 된 나무쯤은 사라져도 괜찮다는 우리들의 이상과 꿈이 훗날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붕괴할 수 있다는 현장을 서울영화제가 개봉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익환경법인인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마련한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에코무비 페스티벌이 17일 개막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2018년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해 이화여대에서 개최한 작품이나 장르보다 더 월등하게 우수하고 다양성으로 관객에게 선보인다.

▲영화 '그랑블루 자크 마욜의 삶'

환경재단측은 "서울환경영화제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생활환경, 정치환경, 산업환경, 먹거리환경, 보건환경, 주거환경, 물 흙 공기 환경까지 문제점과 대안을 찾도록 하는 분수령이 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최열 이사장은 "환경영화는 환경교육이다. 그 어떤 장르보다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분야의 방치된 환경오염문제를 통해 미래의 환경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생명수의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고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환경영화제는 '사회적 이슈 그리고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다'를 담소하게 한다.

▲영화 '빛이 우리를 보고 있다.'

환경영화는 삶을 둘러싼 문제들은 국가폭력, 재개발, 사드 배치, 혐오에 대한 저항 등 정치, 경제, 사회, 일상 전 영역에서 시민의 권리를 제약해온 국가와 사회 구조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올해 서울환경영화제는 19개국에서 56편(국제경쟁 9편)이 국내에 선보인다. 이 중 'Eco Competition? 한국경쟁' 섹션에서는 모두가 외면하거나, 혹은 알고 있지만 방치돼있는 문제들을 다룬 6편의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다.

기대작이자 개막작인 '창세기 2.0'는 눈길을 끈다. 내용은 북극해 연안에 있는 뉴 시베리안제도의 사냥꾼들은 눈에 불을 켜고 멸종한 매머드의 상아를 찾아다닌다. 매머드의 상아로 떼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영화 '소성리' 

하지만 매머드 상아가 높은 가격에 팔린 적이 없다. 사냥꾼들은 놀라우리만큼 잘 보존된 매머드의 사체도 찾아냈다. 이러한 소식이 유전학자들은 큰 관심을 보인다. 이들은 멸종한 매머드를 다시 살려내 진짜 '쥐라기 공원'을 만들 심산이다. 매머드의 부활은 곧 다음 세대 기술혁명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자연의 비밀과 미스테리, 창조에 관한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와 그 안에서 인류의 역할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다.


혐오주의자에 날리는 강력한 카운터 펀치! '카운터스' 볼만 하다.


영화 '카운터스'는 차별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싸움은 마치 스펙타클한 영화를 보는 듯하고, 뚜렷한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은 물론 아낌없는 CG와 시끌벅적한 사운드는 극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영화 '카운터스'


일본에서 발생한 차별의 현장을 파고드는 '카운터스'는 전직 야쿠자가 도쿄 코리안타운에서 벌어지는 혐오데모를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어서 포토그래퍼, 기업인, 변호사, 저널리스트 등 제각기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초압력 비폭력 단체 '오토코구미' 단체를 결성. 혐오주의자에 맞서는 이들의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작품은 아파트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재탄생의 역사 영화 '아파트 생태계'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높디 높은 아파트들을 소재로 '아파트 생태계'는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재탄생의 과정을 담아냈다.

▲영화 '옵티그래프' 스틸컷
 

아프지만, 그럼에 불구하고 행복을 외치다!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도 흥미롭다.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하동과 채복은 조금 특별한 과거를 가진 부부다. 80년대 중반, 졸업 후 노동운동에 참여한 부부는 연달아 구속되는 고초를 겪었다. 그저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 운동을 했을 뿐인데, 세상이 부부에게 안겨준 시련은 너무나 가혹했다. 그럼에 불구하고, 인간이 인간으로서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 '옵티그래프'는 감독의 외할아버지 故 장석윤 씨에 대한 개인에 관한 영화다. 마냥 자상한줄로만 알았던 외할아버지가 미 CIA 전신 OSS의 특수요원이었다는 흥미로운 과거를 접한 감독은 외할아버지가 남긴 발자취를 추적한 작품이다. 


2017년 4월 26일, 경찰의 군홧발과 미군의 비웃음과 함께 사드가 배치되며, 소성리의 평화로웠던 일상이 무너졌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배일 감독의 '소성리'는 사드 배치로 고통 받는 주민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해외 작품으로 '울타리 밖의 사람들'는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동물 보호 센터를 배경으로, 그곳을 찾아오는 이들과 그곳에 사는 이들 모두를 조명한다. 인간과 동물의 조우, 바로 그 과정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각각의 특색 있는 이야기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때로는 슬프기도 때로는 이상하기도 하다. 동물의 본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의 무책임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빛이 우리를 보고 있다' 제목처럼 흔한 스마트폰에 관한 세상 이야기를 영화로 담았다. 

세상에 스크린이 달린 장치 곁에서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낸다. 이러한 기계에 마음을 빼앗기고 심지어 중독되기까지 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위와 같은 질문을 탐구하며, 스크린 속이 아닌 실제 세상으로 우리의 관심을 돌리고자 한다는 메시지가 영화의 생명이다.


지금까지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의 상영작 6편을 만나봤다. 영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다채로운 환경이야기,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 생생하게 벌어지는 자연과 인간을 파괴하는 환경영화를, 서울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기를 강력하게 추전한다.

이번 아시아의 최대인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올해의 에코프렌즈 배우 김효진, 권율, 의상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맡았다. 집행위원장으로 이명세 감독이 맡았다.

▲세운상가 달빛극장에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에코마켓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한편 환경 문제를 보다 깊게 탐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환경 관련 시민단체나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학생들을 위해 교육적 가치가 있는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코너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나 관련 도서를 소개하는 행사도 열린다. 영화제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한 전시회나 체험부스, 공연 등도 있다.


매년 함께한 업사이클링 굿즈와 함께 특별하게 즐겁다. 서울환경영화제 http://www.se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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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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