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진드기 경계령' 발동

고용철 기자 / 2023-04-03 18:26:35
야생동물 표본감시 진드기 매개 조기 감지
4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야생동물 포함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야생동물 대상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진단검사 추진
숲, 풀밭 등 진드기 물리지 않도록 주의
▲신동인 관리원장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긴 가뭄과 빠른 무더위가 야생동물로 부터 옮기는 진드기 출몰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일부, 충청권,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 진드기가 발견됐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진드기 등 매개체 활동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발견 지역외에서 진드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진도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보가 나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봄부터 가을철까지 진드기 매개 질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유행이 우려됨에 따라 4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표본감시를 운영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주로 바이러스(Dabie bandavirus)를 가지고 있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이 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활동하다가 고라니 등 숙주동물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진드기는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 조류, 설치류 등 다양한 동물 종을 대상으로 흡혈 활동을 한다. 특히 치명률이 12~47%로 높아 이 진드기류와 서식지를 공유하고 있는 야생동물(고라니)의 표본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이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표본감시는 2013년부터 환자가 발생했던 10개 시군구 지역을 대상으로 유해야생동물로 신고돼 포획된 고라니의 혈액, 비장, 진드기 등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검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포천, 가평, 양평, 강원 춘천, 원주, 충남 공주, 경북 안동, 경남 진주, 합천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진단검사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되면 해당 지자체와 질병관리청 등 유관기관에서 환자 예방 대응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신동인 관리원장은 "야생동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표본감시는 통합건강관리(원헬스, One Health) 관점에서 사람과 야생동물로의 질병 전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민 밀착형 조사사업"이라며 "앞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관리를 위해 야생동물에서의 발생 현황을 야생동물질병관리시스템(wadis.go.kr)에 공개하는 등 정보 공유를 점차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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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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