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매립지 서른 살, 삶의 흔적 책으로 나오다

김영민 기자 / 2022-07-19 22:06:15
수도권매립지 감췄져던 시민들의 이야기 출판
매립지서 일하는 직원과 주민들 땀의 결실 실어
총43편 구성, 소년시절에서 청년시절까지 담아
국감장 파리, 직원들 위생관리비 신설 비하인드
시민들 쏟아낸 쓰레기 속에 핀 '희노애락' 소개
신창현 사장,92년 5월 쓰레기 반입 사건때 인연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대한민국 중심 서울 수도권 자원순환 및 쓰레기 처리 30년사를 한 권으로 책을 나왔다.  


책 제목은 '서른 살 매립지 이야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신창현)은 창립기념일인 21일 출판 기념회를 공사 홍보관에서 갖는다.


1992년 2월 매립을 시작한 수도권매립지 탄생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의 자치단체 조합 형태로 시작해 이들 지역에 쓰레기들이 손님으로 왔다. 그리고 2000년 7월 22일 환경공단 수도권 매립사업본부를 환경부 산하 공사로 승격시켜 현재까지 걸어왔다.


'서른 살 매립지 이야기'는 SL공사의 서사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서울 수도권 도시민들이 삶의 흔적이 담긴 최종 종착지의 같은 시민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담았다. 이 책에는 지난 30년 동안 수도권매립지에서 일한 숨은 수많은 직원과 이를 격려하고 고통을 감내한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다. 

어떤 내용들이 실렸을까. 들려다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자리한 국정감사장의 파리가 날아들어 그 덕분에 직원들의 위생관리비가 신설된 이야기를 활자로 다시 담았다.


쓰레기 매립장에 꼭 발생되는 침출수 저류조의 수위를 측정하다가 저류조에 빠져 죽을 뻔한 구사일생의 아찔한 이야기를 풀었다. 그때는 가능했을 법한 폐페인트를 불법으로 매립하는 현장을 적발한 독수리의 눈의 찾아낸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실었다.


당시 시대상의 한 축으로 붐이 있었던 곗돈으로 탄 1200만원이 매립장에 묻힌 이야기에서부터 아이디어 차원에서 접근한 빗물 저류조를 썰매장으로 운영해 주민들이 행복했던 이야기까지도 오픈했다. 갓 소년시대로 접어들었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주민투표로 공사가 탄생하게 된 비화도 고스란히 공개했다.


이번 책에는 모두 43편으로 구성, 현장 중심에서 에피소드, 살아 있는 이야기 30년을 해부해 채워졌다.


악취 민원 때문에 징계까지 받으면서 악취를 해결한 이야기 매립장에서 지뢰를 발견하고 신고했는데 녹슨 베어링으로 밝혀진 이야기가 이채롭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동물사랑은 있었다. 골프장 연못에 빠진 고라니 구조 스토리와 매립장 웅덩이에 살던 물고기 수백 마리를 안암호로 옮겨 방생한 이야기도 읽어 볼 대목이다.


청년시절편에는 매립면허 기간이 2044년에서 4자 합의에 의한 사용 종료시까지로 바뀐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존립의 순간도 피하지 않고 책으로 엮었다. 1992년 5월 산업폐기물 반입을 반대하며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차단해 한 달여 동안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을 때 주민들이 개최한 공청회에 지금의 신창현 사장도 한 몫을 했다.


어쩌면 그때 그 시절이 지금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으로 올 숙명이였을 것이다. 당시 신 시장은 환경정책연구소를 이끌면서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조합 방식 운영의 문제점들을 지적한 얘기도 처음으로 공개된 내용이 있다.


이번 백영순 공사 홍보과장은 "이번 '서른 살 매립지 이야기' 출간의 의미는 우리 공사에 대한 애정과 동고동락한 많은 주민들과 직원들의 헌신이 있어서 더욱 남다르다."며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매립지의 쓰레기로 전기를 만들듯이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 꽃을 희망으로 피우고 싶었다."고 출판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공사법을 바꿔 '수도권자원순환공사'로 이름을 바꾼다. 제2의 창립 공식출범은 늦어도 2023년 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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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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