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녹색 전환의 중심지로 우뚝 선 루마니아… ‘그린 에너지 엑스포 2026’ 성료

고용철 기자 / 2026-03-20 02:48:40
- 1만 5천 명 참관객, 250여 기업 참여로 역대 최대 규모 경신
- 단순 전시 넘어 실질적 계약 체결 및 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비즈니스 허브’로 진화
- ‘미래 도시’ 구현한 몰입형 전시 공간과 동유럽 국가 간 강력한 정책 연대 돋보여


(C) ecoticias.com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는 가운데, 동유럽의 에너지 지형을 바꿀 기념비적인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3일부터 5일까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개최된 ‘그린 에너지 엑스포 & 로멘비로텍 2026(Green Energy Expo Romenvirotec 2026)’은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유럽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규모와 내실을 모두 잡은 ‘성장형’ 엑스포
올해 행사는 수치적인 면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총 25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사흘간 1만 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현장을 찾았다. 이는 전년 대비 전시 면적이 두 배로 확장된 결과이며, 무엇보다 공공기관 및 정부 관계자의 활동이 5배 이상 급증하며 행사의 질적 변화를 주도했다.

단순히 기술을 시연하고 홍보하는 ‘쇼케이스’ 수준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이번 엑스포는 기업과 정책 결정자, 그리고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살아있는 생태계’와 같았다. 특히 현장에서 중개인 없이 기업 간의 계약이 직접 체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목격되었으며, 이는 본 행사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강력한 동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했다.

‘미래 도시’를 거닐며 지속 가능성을 경험하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미래 도시(Future City)’ 섹션이었다. 이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추상적인 슬로건이 아닌, 손에 잡히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2,500그루 이상의 식물이 어우러진 친환경 환경 속에서 지능형 가로등, 보행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 그리고 통합 폐기물 및 수자원 관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습을 구현했다.

참관객들은 단순히 전시물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도시 인프라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체험하며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몰입형 전시 방식이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고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결단과 비즈니스의 조화
행사의 무게감을 더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루마니아 주요 부처 장관과 국무비서관 등 고위 정책 결정자들은 물론, 이웃 국가인 몰도바에서 온 100여 명의 시장단이 전시장을 방문해 자국에 도입 가능한 솔루션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처럼 기술 개발자와 정책 집행자가 한자리에 모인 환경은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장에서 이루어진 활발한 논의는 행정적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가교 구실을 했다. 이는 동유럽이 유럽 전체의 혁신적인 기술 도입과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 구축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유럽, 유럽 녹색 에너지의 새로운 심장부로
2025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 엑스포의 성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석된다. 동유럽 국가들은 이제 선진 기술의 수입국에 머물지 않고, 자국에 최적화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며 유럽 내 녹색 전환의 핵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에코티시아스(ECOticias.com) 측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미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게 만드는 현장이었다”며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그린 에너지 엑스포 2026은 루마니아가 동유럽의 지속 가능성 담론을 주도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린 신호탄이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싹튼 수많은 협력과 계약들이 향후 유럽의 에너지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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