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EA 에너지 연구소, 전기화학적 산화법 이용한 ‘미세플라스틱 제거’ 신기술 개발

고용철 기자 / 2026-03-31 07:05:01
기존 여과 시스템의 한계 극복… 미세 및 나노 플라스틱까지 완벽 분해·포집 전기화학 산화와 미세여과 공정의 결합으로 수처리 기술의 새로운 지평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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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직면한 21세기 최대의 환경 난제 중 하나인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기술이 스페인에서 개발되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고등에너지연구소(IMDEA Energía) 연구팀은 최근 전기화학적 산화 공정과 미세여과 기술을 결합하여 수중 미세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새로운 감량 및 정화 모델을 발표했다.

현재 유럽 수역으로만 매년 20만 톤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상적인 소비재의 마모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 미세 입자들은 강과 바다를 거쳐 생태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크기가 극히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기존의 하수 처리 및 정수 시스템의 필터를 그대로 통과하여 먹이사슬의 최하단부터 인간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생물 농축을 일으키며 인류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기존의 수처리 시설은 물리적 침전이나 단순 여과 방식에 의존해 왔으나, 입자 크기가 작아질수록 제거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지녀왔다.

IMDEA 연구팀이 개발한 핵심 기술은 '양극 전기화학적 산화(Anodic Electrochemical Oxidation)'와 '막 미세여과(Membrane Microfiltration)'의 결합이다. 이 공정은 단순히 입자를 걸러내는 단계를 넘어, 화학적 변형을 통해 제거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먼저, 전기화학적 산화 단계에서는 강력한 반응성을 가진 화학 종(Chemical Species)을 생성하여 수중의 미세플라스틱 표면을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의 구조가 물리·화학적으로 변형되거나 부분적으로 분해되는데, 이렇게 변화된 입자들은 후속 단계인 미세여과 막에서 훨씬 더 용이하게 포집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핵심은 여과 전 단계에서 플라스틱의 구조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이 놓치기 쉬웠던 나노 단위의 미세 입자까지 성공적으로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실험실 수준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스케일업(Scale-up)'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개발된 시스템이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규모는 물론 대규모 산업용 수처리 시설에도 충분히 통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화학적 공정과 고급 여과 기술의 통합은 수처리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갈수록 복잡해지는 신종 오염 물질(Emerging Contaminants)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과 같다. 특히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다른 유기 오염 물질까지 동시에 분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미래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나노 및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수생 생태계 전반에 편재해 있으며, 이는 야생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독극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IMDEA 에너지 연구소의 이번 발표는 전 세계 수처리 산업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이 최적화 과정을 거쳐 정수장 및 하수 처리장에 본격 도입될 경우, 식수 공급망에서의 플라스틱 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적 혁신을 통해 환경 오염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으려는 이번 시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인류의 중요한 진전이 될 전망이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가 향후 다양한 환경 정화 분야에서 전기화학적 공정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글로벌 수처리 시장의 판도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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