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현대화 결국 '수돗물 신뢰 문제'

김영민 기자 / 2025-03-21 15:00:58
고양시민 109만 안전한 식수원 구축
'상수도 시스템 고도화', 잰걸음
도시개발지역 물수요량 증가 대비
주교배수지 증설·식사배수지 신설
상수도 인프라 현대화 등 물관리
스마트관망시스템 등 갈 길 멀어
워터코리아 참관 시민 "수돗물 글쎄"
에너지 소모 물자원화 기술도 과제
송수관로 복선, 노후 송수관 개량 집중
버려지는 물 하나 없는 국책사업 필요

"수돗물은 바로 마실 수 있는 물인가요? 끓여서 먹아야 하나요?" "정말 바로 마셔도 괜찮나요.?!"

국제물산업박람회장을 찾아온 시민들은 여전히 식수원인 수돗물에 대한 의구심과 안전한 물이 아니라는 인식은 줄지 않고 있다.

경기 고양시가 109만 인구의 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상수도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바쁘게 움직이는 배경은 3기 창릉신도시가 입주하게 되면 식수원에 대한 안전망이 더욱 중요하기 떄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가뭄, 홍수, 폭염 등 자연적인 문제가 더 확산되면서 빈틈없는 물공급망이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녹지대 및 하천 지류까지 훼손 해가면서 대규모 도시개발은 식수원 확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덩달아 도시 인구유입 증가로 생활용수 수요를 안정적인 충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사배수지

물재이용, 물재활용에 대한 공감하는 좌표가 된 2025 국제물산업박람회 워터코리아 참가한 물관련 기업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홍승관 한국물산업협의회(KWP) 회장은 "도시 농촌, 공업용수에 대한 명확한 선이 없을 만큼 물자원화는 시급하게 준비하고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안전한 식수원 활용방법과 특히 많은 에너지원을 소모하면서 사용하는 상하수도 기술력은 정수장과 수도꼭지까지 체계적인 디지털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우리 KWP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온 배경도 대한민국형 상하수도 기술보급에 앞장서 왔다."고 덧붙었다.

고양특례시는 50년을 내다보고 배수지 증설, 송수관로 복선화, 지방상수도 현대화 등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경기서북권지사가 운영관리하고 있는 고양정수장

시에 따르면 20일 현재 하루 평균 33만800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며, 상수원보호구역인 경기도 남양주, 양평 한강상류인 팔당호에서 취수한 물을 일산·고양·덕수 정수장에서 처리한 뒤 18개 배수지를 통해 가가호호로 공급된다고 밝혔다.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원당 재개발로 5만 여명의 인구 유입은 불가피하게 덕양구 주교동 마상공원 내 주교배수지를 증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이번 증설 공사는 기존 용량 2800㎥에서 두배에 가까운 4400㎥를 추가로 확장한다. 공사는 6월 착공해 2027년 완료 목표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배수지 총용량은 7200㎥로 늘어나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도꼭지까지 도달하기 전 수돗물 수질검사표를 보면 완벽할 만큼 정수기 수준에 가깝다.

일근 밀집도가 높은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은 이동환 시장이 집중으로 자족경제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방송영상밸리와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제3 킨텐스 건설로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돗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해결책은 식사배수지(구 원당배수지)와 송배수관로 약 16㎞를 신설해, 배수지 용량은 1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맡아 현재까지 공정률 24%로 빠르면 내년 10월 가동할 수 있도록 목표로 잡았다.

2025국제물산업박람회 워터코리아(Warter Korea)에서 상하수도 모든 기술력을 한 자리에 엿 볼 수 있다. 참여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벗어난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라고 말했다.

시는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송수관로 복선화와 노후 송수관로 개량에도 초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단선으로 연결된 송수관로는 비상 전환이 어렵게 하는 좋지 않는 조건이다. 시는 복안은 약 15.3㎞의 송수관로를 추가 신설하고 기존 노후 송수관로 약 18.6㎞를 세척 및 개량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만약에 싱크홀, 땅꺼짐 등으로 관로 파손 시에도 물길 안전하게 우회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고양-일산정수장 간 공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 총사업비 역시 약 900억원이 투입돼,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203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와 스마트 관망 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은 물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조치로 유수율을 85% 이상으로 높여 새는 물이 없도록 예산 절감하는 목표다.

시는 국비 약 112억원을 확보해 모두 241억원을 투자해 급수 지역별 상수도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후 상수관을 교체 중이다. 지금까지 고양블록 등 6개 블록 정비 작업 공정률은 96%에 달하고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금블록 등 나머지 블록은 2028년 완료 목표다.

2023년 구축한 스마트 관망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누수 등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수돗물 공급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시·제어하며 누수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하도록 돕는다. 향후 상수도 블록 구축이 완료되면 더 효율적인 물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광역시(5개) 부스에는 시민들에게 물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한마디를 적어달라고 하자. 이런 글들이 붙여져 있다.

주철관로 제조업 대표는 "국내 상하수도 관련 시장은 녹록치 않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중앙정부에서부터 시도광역까지 정부예산과 시도비에 대한 확보전에 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마트 관망 시스템 구축을 10년 넘게 준비해온 수도권 대표이사는 "올해 워터코리아에서 보여주던 것처럼, 기술력을 대동소이하게 비슷하지만, 결국 영업력과 지자체 상하수도 관계자들이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봐왔다."고 우리 업계도 보이지 않는 카르텔을 부인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 단장은 "국내 물기술력을 고도화된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상하수도 관련 기술력은 어떠한 물 방울도 버려지는 것이 없이 다시 재이용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상하수도협회 유명수 상근부회장은 "물은 생명수처럼, 물을 이용한 산업은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스마트 기술력 바탕으로 에너지원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사업이 절실하고 이에 관련 기술 지원(R&D)하고 돕는데 협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의원(국회물포럼 회장)은 "개막축사에서 언급했듯이, 기후위기시대에 우리나라의 물자원 확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워터코리아와 같은 국제행사에서 국내 물산업의 방향성과 정보공유, 실리적인 성과를 내는데 국회에서도 돕겠다."고 응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도시 발전과 함께 늘어나는 물 수요에도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최우선이며 그래서 체계적인 상수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물관리에도 꼼꼼히 신경 써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는 물복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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