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반도체의 날, 먼저 피해자들 눈물 닦아야

김영민 기자 / 2015-10-28 14:02:19
반올림, 29일 기자회견 11번째 집단산재신청 제기
삼성, SK, 아이엠텍 등 반도체 직업병 피해노동자와 유족 등 7명 신청
중소 반도체 회사 아이엠텍 악성림프종 사망자 유가족 등 증언 계획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반도체산업협회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의 날' 축제를 멈추고 반도체노동자들의 혈액암 사망 등 반복되는 직업병 고통에 대해 근본대책 마련하라."

29일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정한 '반도체의 날'이다.

협회는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반도체산업종사자들의 화합을 위해 반도체의 날을 제정했다. 이날 반도체 산업인들을 포상하는 행사를 29일 저녁6시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B1 하모니볼룸)에서 개최된다.

이와 별도로 반올림측은 가장 많은 직업병 사망자를 발생시킨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기업주들이 이윤을 위해 희생시킨 노동자의 생명과 삶의 문제를 피해당사자들과 함께 알리고, 근로복지공단의 신속한 산재인정 및 정부와 기업에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 환경데일리

반올림측은 협회가 지정한 '반도체의 날'은 올해로 8회 째, 이 8년의 시간은 2007년 고 황유미의 죽음 이후에 반올림이 반도체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 등 직업병 피해를 세상에 알려온 시간과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도체산업과 기업의 이윤달성을 칭송하는 '반도체의 날' 축제를 결코 반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반기를 드는 이유는 반도체를 만들던 노동자들이 억울한 희생때문이다.

생산현장에서 수백가지의 독성 화학물질과 방사선노출, 야간 교대근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흔하게는 피부병과 부비동염, 생리불순, 우울증 등 질병에 시달렸다.

또한 심각하게는 목숨을 앗아가는 백혈병과 악성림프종, 뇌종양, 유방암, 피부암, 골육종 등 희귀암과 재생불량성빈혈, 다발성경화증, 루게릭, 전신홍반성루푸스, 전신성경화증 등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쓰러져 갔기 때문. 더욱 반도체생산현장에서 근무한 젊은 여성 근로자들에게 치명적인 생식독성 물질 및 잦은 교대근무 등으로 인한 유산과 불임, 2세의 피해도 심각하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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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조정위원회(조정위원장 김지형)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게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노동자들의 질병 피해 및 예방 대책에 대해 협회도 삼성전자와 함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으나, 삼성전자와 협회는 전면 거부한 상태다.

반올림측은 기업의 이윤보다 사람의 생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올림은 협회가 주관하는 반도체의 날 행사에 앞서 11번째 집단산재신청을 통해 반복되는 반도체 산재 피해에 대해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의 직업병 은폐를 위한 자체 보상만으로 이 문제가 덮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삼성과 협회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29일 산재신청은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아이엠텍(파주 월롱면 중소 반도체회사), SKC 등에서 일하다 백혈병, 악성림프종으로 죽고 희귀질환에 걸려 투병중인 7명의 피해자 및 유가족이 산재신청 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노동자와 중소 반도체 회사인 아이엠텍 악성림프종 사망자 유가족 등이 참석 생생한 증언 들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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