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섬 발전 모델 제시…섬 소멸 공동 대응도
키스노스 섬 현장방문…담수화 설비시설 등 둘러봐
[환경데일리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로봇, AI(인공지능) 등으로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 양국이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에 상호 협력키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아일랜드는 기존의 도시나 지역과 달리, 미래 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인 에너지와 IC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유형의 도시 또는 지역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양국은 지역의 섬과 세계의 섬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데 협력체계를 구축, 지역 및 섬 소멸 방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다프니' 네트워크(DAFNI, 지속가능 그리스 섬 네트워크)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협약식에 오동호 원장과 디미트리오스 리아노스(Dimitrios Lianos) '다프니' 소장, 코스타스 콤니노스(Kostas Komninos) 디렉터, 시·도 섬 담당공무원으로 꾸려진 합동조사연구단 등 양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디미트리오스 리아노스 소장은 '다프니' 네트워크 소장이면서 낙소스, 키클라데스(Small Cyclades) 시장이기도 하다. 2006년 설립된 '다프니'네트워크는 그리스 52개의 섬 자치제 당국과 북에게해, 남에게해 지방정부당국 등 포함 56개 회원을 보유하고있다.
'다프니'네트워크는 섬이 지속가능한 개발 돕는 목표로, 녹색 에너지, 환경, 관광, 순환 경제 등을 지원·연구하고 있다. 이 조직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비영리 조직이다.
실제, '다프니' 네트워크는 그리스 섬 지속가능한 통합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키스노스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있는 선도적인 조직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양 기관이 가진 다양한 인프라 활용도 기대가 된다. 주요 협약은 ▲지속가능한 섬 네트워크 구축 공동협력 ▲양국 지방정부 중앙정부 상호작용 촉진 ▲공동 연구, 프로젝트 공동 실행 ▲한국섬포럼 등 상호 교류 활동 ▲지속가능한 프로젝트 개발 및 전략 협의 ▲섬 관련 정책 이슈 공동 추진 등이 있다.
16일(현지시간)에는 ‘다프니’ 네트워크 관계자와 함께 스마트 아일랜드 사업 우수사례지인 키스노스 섬(Kythnos Island)을 방문한다.
먼저 메리하스(Merichas) 마을에서 담수화 설비시설을 둘러보고, 드라이오피다(Dryopida) 마을은 EV 충전 시설, 병원 에너지 리모델링, 도심 재생 사업, 초라(Chora) 마을은 지역 고고학 박물관 방문 및 키스노스 스마트 아일랜드 프로그램 참여를 놓고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섬진흥원은 17일 그리스 해양도서정책부와 미팅이 계획돼 있다. 섬 개발 방향에 대해 서로 공유·논의하고 상호 발전교류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국내는 그리스 정부와 섬 전문 연구기관이 지역 및 세계의 섬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첫 사례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다프니 네트워크와의 협약으로 국내 스마트 섬 구축 분야에서 혁신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국내 섬,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진흥원은 ▲1차 일본이도센터 및 섬 지자체 ▲2차 에게해 지역 ▲3차 뉴질랜드 및 남태평양과의 교류협력 등 섬 나라, 반도국가 다자간 협력체계를 결성해 글로벌 섬 연구를 선도하고 앞장서는 중심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