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병원비 확산, 일반 사고율 보다 발암성 질환자 많아
인구과밀과 도시과밀, 자연과 경계 거침없이 허문 댓가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요즘 세상의 패턴을 자세히 보면, 3가지의 분류로 압축해 볼 수 있다.
3가지(종류)는 자연의 소중함, 또 하나는 자연과의 이율배반행위, 그리고 삶의 고통이다.
본지가 지난 한 주간 인터넷, TV에서 가장 많이 쏟아낸 세상과 소통 리스트를 보니, 예상했던대로 딱 하나가 가장 많이 노출된 단어를 찾았다.
바로 괴상망측한 정치나 연예인 가십거리 뉴스도 아닌 자연(自然)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늘 메인에 등장했다. 정부, 공공기관, 대기업 모두가 그들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중심은 자연을 빼놓지 않았다.
최첨단 자동차, 최고급 호텔, 맛있는 식품, 멋스러운 의류, 외모를 빛나게 하는 화장품, 주방에서 쓰는 냉장고, 세탁기, 조망권이 좋은 아파트, 몸에 좋다는 의약외품까지도 주어는 자연을 강조하는데 홍보의 반을 공을 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자연을 강조하는 데 메신저는 수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톱모델들을 더욱 빛이 나게 하는 것도 자연속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연과 그 제품(상품)의 연결고리는 영원불멸한 공식화된 지 오래다. 감히 공짜인 듯한 자연을 소재를 벗어난 홍보물은 소비자들이 감동까지 더한다는 진리도 자리매김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상업마케팅의 기법이다.
반면 이런 홍보의 본질과 달리 그 제품(상품)을 만드는 기업의 환경 경영, 녹색기술은 몇 점을 줘야 하는지 쉽게 연결되는 부분이 부족하다.
정부는 이런 패단을 없애기 위해 모든 제품에 대한 전과정 환경적인 요소를 기본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생산 제조, 판매, 그리고 폐기될 때까지 자연에 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낭만에 대하여'다. 오색 낙엽들을 쓸어내는 작업들 한창이다. 낙엽을 밟아보는 낭만이 깨는 유해물질까지 스며든 낙엽에 가득하다. 지자체별로 낙엽을 모아 퇴비화 소득원으로도 활발하다. 안타깝게 출처불명한 상당한 양의 유해물질은 독감 만큼 불청객임 틀림없다.
이런 유해물질은 앞서 언급된 자연을 무일푼으로 모델삼아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많은 제품(상품)을 만들기 위해 만든 과정에서 쏟아진 부산물들이다. 바로 자연과의 이율배반행위다.
앞에서 자연 찬미, 뒤에서는 자연 훼손, 환경경영 낙제점을 받은 일부 기업들은 자연과 교감을 깨는 반인류적인 행위로 제품(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낙엽은 낭만이다'.라는 의미도 퇴색될 만큼 기후, 4계절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요즘 들어 자연을 향해, 경치가 좋은 곳, 건강에 유익하다면 오랫동안 달려가 보고 찍고 먹고 배설하고 돌아와야 직성이 풀리는 풍토다.
이왕이면,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를 찾고, 잠자리 조차 유해물질이 뿜어져 나오는 침실이 아닌 클린 무해한 공간에서 잠을 청하길 원한다. 관련 산업 매출도 껑충 뛰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다. 자신들은 환경에 소홀하면서 정작 자신들에게 투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질주의 논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친환경 자연 그대로를 지향하는 힐링과 웰빙을 통합한 힐빙산업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자연 발생적인 사회적 트랜드의 변화다. 더 이상 건강을 무시하거나, 환경을 무시해선 모두가 공멸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건강한 삶, 좀 더 건강하게 살기를 스스로의 소망한 내추럴 마케팅이 살판 난 것이다.
지난해 나온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보건당국은 매년 외부인자 발암물질로 인한 의료비 지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매년 5%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과 약국이 문전성시다. 휴양지도 빈자리가 없다. 제 아무리 최고의 인테리어 시설과 멋진 공간을 꾸며놓았다고 해도, 맨땅, 풀벌레, 나무와 대지에 비교할 수 없다. 결국 인위적인 공간에서 벗어나려는 행위는 어쩔수 없는 본능이다.
요즘 안타깝다면 아픈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여럿 원인이 있지만 사회적인 스트레스, 불의 사고와 달리, 반 환경적인 요소에 장시간 노출돼 치명적인 질환을 앓은 이들이 늘어난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NASA에서 제공한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증거로 물 흔적에 광분하고 있다. 아마도 언젠가는 푸른 지구도 이런 날이 올 지도 모른다. 다행스럽다면 몸과 마음에 멍투성인 이들을 받아줄 멋진 강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아픈 이들이 치유할 최후의 보루를 선택하고 매달리는 곳은 자연이다. 간혹 자연의 경애로움을 깨는 이들을 향해 앙갚음도 달려들수 있는 경계를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사람이 아프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게으름에서 온다.
통계에서 나타났듯이, 반자연적인 의식주에 집착한 나머지, 크고 작은 병치레로 시름시름 앓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구과밀과 도시과밀,극단적인 자연과 경계를 거침없이 허문 댓가다.
마지막 세번 째는 '삶의 고통'이다. 몇 해전 어느 휴양림에서 암과 싸우는 사람들 모습이 뚜렷하다. 사랑하는 아내가 무척 아팠고, 병고로 부모님을, 형제, 자식들도 등지는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이들은 뒤늦게 움직였다. 망쳐가는 환경으로부터 찌든 초과밀 공간으로 부터 엑스더스였다. 이미 지구촌 곳곳이 환경난민으로 들끓고 있는 대열을 합류한 것.
신발 대신 맨발로, 거추장스러운 양복을 벗어던졌다. 그동안 짖눌린 어깨, 휜 허리를 펴기 위해 숲 속길을 걷고, 한 그루의 나무도 심은 적 없었던 이들이 나무를 껴안았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밀려오는 바람에 크게 입을 벌렸다.
가자미 눈이 된 상처받은 이들은 그동안 보질 못한 풍광들을 바로 바라보며 눈물을 쏟았다. 찢겨질 때로 찢겨진 가슴의 응어리도 자연은 결코 마다하지 않는다. 자연은 이렇게 상처받은 이들은 반겼다.
이들은 생명의 씨앗을 손에 꼬옥 쥔 채, 종자가게에서 산 온갖 씨앗을 한줌 받아든 농부의 심경이라고 했다.
가을의 한 가운데 10월, 절기상 곶감 말리기 좋은 때 상강을 지나 입동이 문턱앞까지 왔다.
전북 고창군에 있는 축령산 편백나무 휴양림 주변을 종일 서성거리는 사람과 자연의 모습이, 이렇게 또 다른 낭만의 시대로 지고 있다.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에/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가을날 많은 흘러나오는 대중가요 '낭만에 대하여'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