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산양, 기후위기 희생막을 대안?

김영민 기자 / 2024-04-11 12:16:53
강원 북부권 산양 보호 방안 전문가 논의
폭설로 피해 발생 원인 및 보전대책 등
오색케이블카 건립, 기후변화로 멸종빨라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멸종위기종 산양의 위태롭다. 서식지 파괴와 기후위기,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올 겨울에는 막대한 폭설에 먹잇감까지 찾지 못해 굶어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2일 오후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는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양구 산양복원증식센터 등 관계기관을 비롯해 시민사회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자문회의는 지난해 11월부터 강원도 북부지역에 자주 내린 폭설로 인해 산양 폐사가 지속됨에 따라 그간 펼쳐온 산양 보전 활동을 점검한다.

그동안 산양 주요 폐사 원인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방안을 비롯해 향후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산양의 피해를 저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환경부는 2020년 12월 '산양 보전계획'을 수립해 산양 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는 산양 보호에는 한계점이 있어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해 11월부터 환경부 소속·산하기관(원주지방환경청, 국립공원공단) 직원 등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참여하여 강원도 북부지역에서 550여 회의 순찰 및 구조활동을 펼치며 총 214마리의 산양을 구조했다.

3월에는 해당 지역 지자체(양구군 등)에서 산양 먹이인 건초와 마른 뽕잎을 추가로 지원했다.

▲작년 2월 27일, 환경부가 오색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 즉 설악산을 파괴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오색 케이블카 통과 이후 산지 개발과 자연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는데, 산양도 희생물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강원도 북부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산양 개체군의 서식밀도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산양 서식 현황을 조사해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호대책을 관계기관, 시민사회,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산양 폐사 원인으로 지목된 ASF 차단 울 타리 일부 구간을 개방하여 야생동물의 이동 등 생태 단절 영향 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지점 선정 등 구체적인 방법 등을 모색하고 회의 결과를 반영, ASF 차단 울타리 생태계 영향 조사를 내년 5 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산양이 폐사한 현상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앞으로 산양 폐사 원인 및 서식 현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기후변화로 잦아지는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
에 대비한 보전대책을 꼼꼼히 마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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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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